あらすじ
병원장이자 병원의 주인이 아버지라고 해서 딸인 그녀가 당연히 물려받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녀는 노력으로 달려와 이제 막 레지던트 1년 차가 되려는 참이었다. 그런데.
“저 지금 해고당해서 쫓겨나는 중이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뭘 살 형편이 안 됩니다. 그럼.”
쌀쌀맞게 전화를 끊어버린 서현은 생각보다 훨씬 묵직한 상자를 들고 주차장을 향해 낑낑대며 걸음을 옮겼다.
아버지가 재산을 전부 빼돌린 후 가족을 버린 탓에 엄마는 빈털터리가 되었고, 딸인 그녀는 하루아침에 백수로 전락했다. 그런 와중에 자꾸만 귀찮게 하는 이 남자의 정체는 대체 뭘까?
-오늘 자로 오성 병원에서 해고되신 거 압니다. 또한, 식당 자리를 알아보고 다니시는 어머니를 위해 따님께서 은행에 대출한도를 문의해 본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 남자 뭐지? 소름이 돋은 그녀가 휴대폰을 고쳐 들었다.
-길게 끌 것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김서현 씨께 우리 온리원어브로 와주실 것을 제안 드립니다.
앞뒤 설명 죄다 잘라먹고 대뜸 오라고?
의문의 사내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은 그녀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지켜야 하는 사명
#2년 계약직한테 웬 총괄이사?
#죽었다는 그녀의 오빠?
#통쾌한 복수
[미리보기]
닿을 듯 가까워진 그의 숨소리가 크고 거칠게 그녀의 얼굴을 때렸다. 서현은 자신이 잘못한 게 있는지 떠올려 보고 싶었지만 가슴이 먼저 졸아들어 생각은커녕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내 도움은 왜 안 받아?”
그의 눈이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입술이 닿을 듯 그만큼 가까이 닿아 있는 그의 숨결이 너무 뜨겁다.
“이미 넘칠 만큼 받았어요.”
“충분하지 않아!”
귀청을 때리는 그의 화난 음성에 서현의 몸이 즉각 움츠러들었다. 그가 왜 이렇게 화가 났는지 모르겠다. 그가 이 정도로 크게 화낼 만큼 잘못 한 일이 없었다. 점점 그가 무서워지려고 했다. 그가 다시금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나는 널 원해. 네가 그걸 모르진 않을 거야. 그런데 난 욕심이 아주 많아. 여기.”
힘이 실린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
“그리고 여기. 이걸 다 가져야겠어.”
머리에서 내려온 그의 손가락이 봉긋 솟은 그녀의 젖가슴 위를 동그랗게 배회하다가 심장 위에서 멈춰 섰다.
“네게 난 부족한 사람인가?”
“그런 말이 어디 있어요.”
“날 사랑하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