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아름드리나무 같이 듬직한 강우와 그 나무를 둘러싼 햇살 같은 숙영의 우연을 가장한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 -본문 중에서- “아우 눈알 빠지겠다. 그만 노려 봐.” 째려보다 못해 그를 숫제 삼켜 버릴 듯 이글거리는 눈으로 그를 쳐다보는 숙영의 무서운 눈매에 강우는 슬쩍 눈을 피해 고개를 돌리곤 그래도 그녀의 기에 눌릴 순 없다는 듯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밥이나 좀 차려 봐.” “쓸데없는 소리? 밥? 하, 웃기시네. 이봐요. 이 강우씨. 여기 식당 아니거든요? 난 이제 더 이상 당신 아내도 뭐도 아니니까 밥 타령은 집에 가서 당신 어머니에게나 해요.” 그러면서 숙영은 그에게서 획 돌아서 작업대 앞에 서 만지던 밀가루 반죽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막 반죽을 만지려던 순간 숙영은 뒤로 휘청 넘어져야만 했다. “어엇.” 어느새 다가선 강우가 그녀의 등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잡아챘기 때문이었다. 갑작스런 포옹에 당황해서 숨을 쌕쌕 쉬다 뭐라고 한 마디 하려고 하는데 강우가 물어뜯을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한테 너무 야박하게 굴지 마라. 진짜 너의 그런 모습 너무 낯설다. 니가 그러니까 내 심장이 너무 아파. 진짜 큰 가시가 하나 쿡 박힌 것 같은 게, 수, 숨이 잘 쉬어지질 않아. 그러니까……그러니까 숙영아……제길.”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강우의 목소리는 조금씩 목구멍 안으로 기어들어가고 있었다. 그대로 계속해서 말하면 정말이지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릴 것만 같았다. 도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일 년 전만 해도 너무나 행복했는데. 도대체 뭐가 잘못 됐기에 이렇게 힘들어져 버린 건지. 정말이지 아직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생각하며 강우는 숙영의 허리를 꼭 끌어안으며 그녀의 정수리에 입술을 힘껏 가져다 대었다. 그런 그의 행동에 숙영 역시 눈물이 나기는 매한가지였다. 얼른 돌아서 그를 안아주고 입 맞춰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이대로 무너질 순 없었다. 그녀가 어떤 마음으로 그와 이혼했는데. 절대 돌이킬 순 없다 생각하며 숙영은 그의 몸 안에서 자신의 몸을 매몰차게 빼내며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밥 줄 테니까 얼른 먹고 가요. 당신 어머니 나한테 전화해서 당신 행방 묻기 전에.” 그리곤 종종 걸음으로 냉장고 앞으로 걸어갔다. 그런 그녀를 보며 강우는 온 몸의 기운이 다 빠져 나가버림을 느꼈다. 그대로 있으면 쓰러질 것 같다 생각하며 강우는 옆에 놓인 소파에 몸을 기대었다. 그리고 바쁘게 움직이는 그녀를 두 눈동자 가득 담았다. ‘도대체 우리는 왜 이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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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Blue
Mr.Blue201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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