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낯선 열대의 여행지. 먼 기억으로부터의 조우.여행지에 갓 도착한 여자. 사흘 뒤 떠나는 남자.단 이틀의 여행지 로맨스.“세상사람 다 변해도 너는 그대로일 줄 알았다는 거. 얼마나 멍청한 말이야.”해묵은 기억 속 목소리에 스물여섯의 단단한 껍데기가 순식간에 허물어져 내렸다.“근데 웃긴 게 뭔지 알아? 네가 스물여섯이 됐는데도, 8년이 지났는데도…….” “…….” “내 눈에 여전히 예쁘다는 거야.” 예쁘다. 그 흔하디흔하고, 인사치레처럼 들어온 가벼운 말이 마치 오래 전 죽은 사어처럼 생경하게 귓전을 울렸다. 전혀 모르는 말을 발견한 양 의미를 다시 찾아내야만 할 것 같았다. 열여덟, 네가 좋다는 말이 네가 이상하게 예뻐 보인다는 말로밖엔 나오지 않던 시절.그리고 스물여섯, 여기. 커다란 나무뿌리에 기묘하게 뒤덮인 오래된 사원. 바란 잿빛이 도는 낡은 석벽. 나무뿌리와 사암 사이로 듬성듬성 돋아난 잡초들. 그 위로 스며드는 희미한 햇살. 열대의 바람…….“세상사람 아무도 모르게 너만 알고 있는 곳에 들어온 것 같아.”아무도 없었다.오로지 내가, 네가, 새들이,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오래된 성채만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