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나랑 섹스해요.” 처음은 그랬다. 나는 내가 느낀 짜릿함을 알고 싶어 그에게 섹스를 졸랐고, 그는 그런 나를 경멸하며 피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보다 더 깊이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우리의 관계는 변하기 시작했다. “이사님, 저랑 자요. 이사님이랑 섹스하고 싶어요.” “미안한데, 강하준. 나는 너랑 섹스 안 해.” 봉선화물처럼 서로의 가슴을 물들여 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 <기억해, 봉선화> ------------ (본문 발췌) “이사님은 어떤 꽃을 좋아하세요?” “그런 건 갑자기 뭐 하러 물어?” “그냥, 궁금하잖아요. 알려 주세요.” “꽃은 다 좋아해.” “그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꽃은 뭐예요? 하나만 알려 주세요.” “다 좋다니까.” “그럼 지금 제일 보고 싶은 꽃이라도 알려 주세요.” 지금 제일 보고 싶은 꽃이라.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흐드러지게 피어 저를 예뻐해 달라고 아우성치는 꽃들 사이에 수줍게 자리 잡은 투박한 토분. 이연은 아직 꽃을 피우지 않고 길쭉하게 이파리만 늘어트린 녀석 떠올리며 입꼬리를 올렸다. “봉선화가 제일 먼저 떠오르네.” “봉선화? 왜요?” 올해 처음 심은 꽃이라서. 하준을 만난 뒤에 심은 꽃이라서. 하준을 만났고, 봉선화를 심었다. 하준을 기다리는 동안 봉선화를 보았고, 봉선화가 자라는 동안 하준에 대한 마음도 함께 자랐다. 하준 때문에 평생 특별한 적 없는 꽃이 새삼스레 특별해져 버렸다. 강하준, 어쩌면 좋니. 나는 이제 봉선화를 볼 때마다 네가 생각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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