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왜 나한테 돌아왔어.”
태서는 내내, 그녀에게 투정 부리고 싶었다.
너 없는 시간들이 너무 무섭고 슬펐다고.
“왜 이제 왔어.”
그 나쁜 계집애에겐 알리지 말아 달라고 했지만,
그 나쁜 계집애가 제발 좀 알아줬으면 했다.
아픈 말만 뱉던 채희만큼이나 아픈 말만 뱉었던 자신이
실은 그녀를 아주 많이 그리워하고 있다고.
“앞으로는 쭉 곁에 있을게. 곁에 있을래. 그러니까 가라고 하지 마…….”
내가 어떻게 네게 그럴 수 있나.
또 나를 버리는 건 아닐까 몸서리치게 겁이 나는 건 나인데.
새파란 하늘, 쏟아지는 햇살.
머리 위로 떨어지는 금빛 잎사귀.
몰래 훔치는 숨결.
모든 것이 아직, 그대로였다.
▶잠깐 맛보기
“내가 널 어떻게 할지 짐작은 해 봤어?”
차갑게 건네져 오는 물음에 채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인생에서 나를 영원히 쫓아내거나, 오빠 마음 풀릴 때까지 나를 외면하거나. 둘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해 봤어.”
태서의 한숨이 채희의 젖은 피부로 쏟아졌다. 그가 어떤 심정으로 쏟은 한숨인지 알 것 같은 채희는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쫓아내는 건 시시해.”
잠시 침묵하던 태서가 느리게 입을 열었다. 팔뚝을 아프게 잡고 있던 그의 손이 채희의 뺨으로 다가왔다. 눈가를 문지르는 손길이 믿을 수 없게도 다정했다. 채희는 그래서 더, 눈물이 났다.
“그건 가장 나중에.”
“…….”
“화가 풀리면 쫓아내 줄게.”
태서의 대답에 채희는 절로 안도의 한숨이 쉬어졌다. 어쩌면 언젠가는 그의 인생에서 쫓겨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그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내쫓기는 순간에 그에게 매달릴지라도.
“일단 지금 너랑 섹스하고 싶어. 더 못 참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