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블루문 #배신 #재회 #분노와 갈증 #탐욕 #섹스 #인디뮤지션 #재벌가의 남자 #사내에서 비밀스런 관계
“오랜만이야?”
그는 혼란에 빠진 은채가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냉소와 조소가 뒤섞인 비웃음이다. 유리알처럼 차가운 느낌이었다.
무얼 해도 무료하고 시니컬한 루한은 계열사로 실사를 나갔다가 2년 전 그를 배신하고 사라진 여자를 발견한다.
그녀를 보는 순간 가슴에서 무언가가 요동쳤다. 배신에 대한 분노와 동시에 입이 마르는 욕망이 그를 부추겼다.
불쾌감을 일으키는 그녀를 회사에서 내보내려하는데....
마음을 다시 빼앗고 싶은 남자 김루한.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여자 윤은채.
마치 한 달에 두 번 뜨는 달, 블루문처럼.
그들의 두 번째 만남은 다시금 사랑으로 이어질까.
[미리보기]
“회사에서 나가 주면 좋겠어.”
그의 목소리가 싸늘했다.
예상치 못한 해고에 은채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머릿속에 그려놓았던 계획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어야했다. 그의 불편함을 이해하지만 은채는 그럴 수가 없었다.
“내가 아직도 미운 건가요?”
루한이 갑자기 고개를 틀어 은채를 쳐다봤다. 그를 이해하려고 던진 물음이었는데 도발로 느낀 모양이다. 찌를 듯 노려보는 눈빛이 매서웠다. 그의 감정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넌 나한테 미워할 가치도 없는 사람이야.”
잔인한 말을 그는 서슴없이 던졌다. 마치 그녀에게 상처를 내고 싶다는 듯이.
*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나하고 자자.”
잘못 본 게 아니다.
무례하게도.
그는 웃고 있었다.
그의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가 누구를 만나 결혼을 하든 섹스를 하든 상관없다. 거기에 자신이 포함된다고 뭐가 달라질까.
은채는 대답 없이 일어나 외투가 걸려 있는 옷걸이로 걸어갔다. 짙은 자주색 봄 코트를 집어 팔을 꿰고 말려들어간 머리를 잡아 뺐다. 단추를 천천히 채우고 몸을 돌렸다. 그는 좌식 의자에 육중한 몸을 기댄 채 테이블 끝을 손가락으로 두드리고 있었다.
“왜 안 일어나요.”
루한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거절할거라 생각했나. 의아할 정도로 초조한 눈빛이었다.
“자자면서요.”
*
“으응…하아….”
나무선반이 흔들릴 때마다 양념이 담긴 유리병들이 작게 진동했다. 루한이 거센 힘으로 밀어붙일 때마다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울렸다. 원목싱크대위에 엎드린 은채의 몸이 쉼 없이 흔들렸다. 등 뒤에서 들리는 루한의 숨소리가 거칠었다.
상체를 굽혀 몸을 포갠 루한이 소름 돋게 혀로 귓바퀴를 핥으며 속삭였다.
“미안, 자제가 안 된다.”
다시 상체를 일으켜 은채의 골반을 잡고 허리를 거세게 흔들었다. 엉덩이에 부딪혀오는 허벅지가 어찌나 단단한지 매를 맞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찰싹찰싹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점점 커져갔다.
[목차]
#1. 각자의 기억
#2. 재회
#3. 블루문, 두 번 뜨는 달
#4. 찬란하도록 따뜻한 네가 슬프도록 차가운 나를 안아주기를
#5. 스핀
#6. 짓궂은 장난
#7. 너의 이면
#8. 번뇌
#9. 다시 내게로
#10. 막다른 길목
#11. 격정
#12. 애프터
#13. 여전히 너를
#14. 조금 더 가까이
#15. 부산
#16. 뜻밖의 희소식
#17. 빈틈
#18. 아버지
#19. 사랑
#20. 엔딩
작가소개
밀롱가 milonga
밀롱가는 탱고(tango)의 아버지라고 할 만한 4분의 2박자의 무곡(舞曲)을 말합니다.
정열적인 탱고처럼, 말초신경을 자극하면서도 동시에 심장을 관통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