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본문 중> “당신…….” 한 어절의 단어를 뱉어놓고도 시안은 뜸을 들였다. ‘뭐야? 말을 하려면 제대로 끝까지 하든가……. 왜 자꾸 말을 하다 말지?’ “날 계속 훔쳐본 이유가 뭡니까?” 시안은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장신의 거구에서 느껴지는 위압감에 우희는 뒤로 주춤 물러났다. ‘지금 이 상황이 나 때문이란 거야? 내가 먼저 유혹했다 이거지?’ 시안을 눈에 담았던 걸 부정하고 싶진 않지만, 우희는 자존심이 상했다. 썸 타는 사이에 밀당하는 것도 아니고 대놓고 요구를 하든가, 아니면 말든가. “알았어요, 관두…….” 우희는 시안에게 갑자기 잡힌 손을 내려다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물끄러미 손을 내려다보다 우희는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시안과 눈이 마주치자 시안은 그녀의 손을 이끌고 침실로 들어갔다. 하얀 붙박이장과 하얀 퀸 사이즈 침대. 시안은 우희를 방안에 넣고 침실 문을 반쯤 닫았다. “아…….” 서론 없이 본론에 이른다. 우희는 눈앞에서 트레이닝복 지퍼를 쭉 내리는 남자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내가 당신의 신호를 오해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나가세요.” 시안은 트레이닝복을 젖혀 벗으며 무심하게 바닥으로 툭 던졌다. 하얀 면티 아래 솟아오른 시안의 가슴을 보자, 우희는 그의 상체가 궁금했다. 촉감은 어떨까? 단단하겠지? 그리고 우희는 반쯤 열린 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대로 남이 될 것이냐, 은밀한 관계가 될 것이냐……. 다시 우희의 시선은 시안의 눈으로 향했다. 감정을 읽을 수 없다. 그녀가 이대로 문을 열고 나간다고 하더라도,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았다. 아무렇지도 않은 사이로, 아무렇지도 않게 이웃으로 지낼 것 같은 남자의 눈빛에 우희는 묘한 승부욕이 생겼다. 메마른 저 남자의 눈에, 자신을 채우고 싶다는 생각……. 자신의 몸에서 절정을 느끼는, 흐트러진 남자의 얼굴을 보고 싶단 생각……. 자기 때문에 상처받은 남자의 얼굴이 궁금하다는 생각……. 그러면서도 지금처럼 전혀 흔들리지 않길 바라는 모순된 생각도…….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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