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그런 표정 짓지 마. 모르고 시작한 거 아니잖아? 난 분명히 말했어. 너에게. 내가 널 배신한 것처럼 날 보지 말란 말이야.” 그저 그런 여자였다. 모든 것이 적당한. 하지만 웃는 모습이 참 예뻤다. 그 웃음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 그 웃음이 그를 두고 떠나간 어머니를 닮아서. 그 해사한 웃음이 다른 곳을 향하는 순간 걷잡을 수 없는 수렁에 빠져버렸다. ‘그냥 물어볼래. 꼭 물어볼래. 정말 이렇게 끝내도 그 사람은 아무런 상관없는지.’ 그가 참 좋다. 모든 시선들이 언제나 그를 향해 있을 때, 그녀의 시선도 꽂혔다. 하지만 언제나 그에게 부족하다. 차갑고 도도한 그 남자에게 늘 부족하다. 그토록 사랑했었다. 하지만 이젠 그를 놔야한다. 내 가슴이 찢어지고 모든 것이 한 순간의 꿈만 같다. 그렇게 놔 버린 것이 무엇인지 언젠가는 뼈저리게 깨닫게 해주고는 싶지만, 온몸의 세포가 절규한다. “저예요. 만나고 싶어요. 지금 당장.” 이미 그의 숨결에 갇혀버린 노예라고. [본편 미리보기] “이리 와.” “…….” 수희는 그가 내민 손을 잡았고, 확 당겨졌다. 이어 눈을 질끈 감고 등 뒤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 승휘의 넓은 가슴에 부딪힌 채로. 열린 현관문 안으로 승휘가 그녀를 데리고 들어갔다. “흡.” 이어 역시 현관문이 닫힌 순간 거칠게 밀쳐졌다. 쿵쿵쿵, 거친 심장 소리가 들렸다. 누구의 심장에서 나는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어쩌면 그녀의 머릿속에서 이토록 요란하게 나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래서인지 좀 섬뜩했다. 사람의 마음이 가슴이 아니라 뇌에 있다는 것, 그 뇌가 명령하면 그 어떤 시간도 마음도 지울 수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두렵기도 했다. 승휘는 그녀를 한 번 지웠던 까닭이다. ‘또다시 지워질 거야.’ 그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안 순간, 그리고 꽤 먼 시간을 돌아 승휘와 재회했을 때 수희는 결심했다. 자신을 위해 그가 잃은 것을 모두 돌려주기로.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어도, 또 그 일로 자신이 어떠한 상처를 받게 되더라도. ‘그러니까 난 지워지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돼.’ 무엇보다도 그녀는 승휘가 원하는 건 뭐든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무엇을 원하든, 그 대가가 무엇이든. 그보다 더한 생명을 그에게 받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승휘가 지불한 5년이라는 시간을 대가로. “하고 싶어요.” 수희는 냉랭한 눈동자로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그가 고개를 숙이기도 전에 한껏 발돋움했다. 점점 눈빛이 가까워졌다고 느낀 순간 승휘가 그녀를 번쩍 들어서 꽤 높은 장식장 위에 올려놓았다. “하고…… 읍.” 두 사람의 시선이 얽히고 순식간에 두 사람의 입술도 뜨겁게 얽혔다. 수희가 자연스럽게 입을 열자, 승휘가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뒷머리를 단단히 받치고는 매끄럽지만 좀 억세게 혀를 밀어 넣었다. 승휘가 아주 깊이 그리고 매우 노골적으로 수희의 입안을 훑고는 그녀의 혀를 희롱했다. 볼 안쪽 보들보들한 속살, 입천장 할 것 없이 그에게 입안을 내어준 채로, 숨결까지 모조리 내어준 채로 수희는 손을 올려 탄탄한 승휘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뭐든 이 남자가 원하면 줄 거야.’ 무엇보다도 수희는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뭐든 중요하지 않아.’ 워노(이정희) 달콤한 망상을 하는 여자 출간작 : 내겐 너무 어린 아내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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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Blue
Mr.Blue2019/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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