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죽은 줄 알았던 아내가 돌아왔다.
10년 전 모습 그대로.
억지로 한 정략결혼.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그녀가 이제 조금은 달라졌을까?
-본문 중에서-
“그럼 각오해. 네가 돌아온 이상 난 널 절대 떼놓지 않을 거니까. 앞으로 우리 부부 관계에서 ‘방임’은 절대 고려 사항이 아니야. 알았어? 앞으로 널 통제할 거야. 이런 장난. 그런 짓 모두 선을 지키도록 할 거다. 더 이상 심장이 아픈 건 사양이니까.”
미친 사람처럼 그는 중얼거렸다. 오래도록 결심하고 다짐하고 준비해 왔던 말이니만큼 막힘없이 술술 흘러나왔다. 그리고 누구든 그를 막을 수 없었다. 단 한 사람 말고는. 그리고 그의 모든 행동을 제어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우리가 부부라고 누가 그래요, 유이언 선생님?”
순간 이언의 뒤통수가 띵하고 울렸다. 나의의 얼굴에 비밀스러운 표정이 떠돌았다. 당혹감과 놀라움에 뒤이어 그의 마음속에서 솟아난 건 격렬한 분노였다. 그는 재빠르게 그녀의 허리를 감았다.
나의는 이번에는 제지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만 물끄러미 이언의 얼굴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는 그녀의 의도를 확인하려는 듯 바로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댔다. 약간 감빛이 도는 눈동자만이 그 시야에 가득 찼다. 홍채가 미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나의는 진심으로 절박하게 무언가를 감추려고 애쓰는 듯했다.
이언은 그녀의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결코 이대로 넘어갈 생각은 없었다.
“날 놀라게 만들려고 한 건 발칙하고 귀엽게 봐줄 수 있어. 10년 전에도 넌 항상 그런 식이었으니까. 하지만 이젠 안 돼. 그러기에는 난 지나치게 오래도록 혼자였어. 그것도 널 미치도록 사랑하는 상태로 방치된 채!”
나의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은 채 이언은 한 주먹으로 문을 힘껏 쳤다. 탕 하고 거칠게 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나의의 온몸이 덜컥 흔들렸다. 그녀의 입에서 가느다란 신음이 흘러나왔다. 놀란 것이었다.
이언은 이를 악물고 숨을 골랐다. 그는 흔들리지 않는 꼿꼿한 눈동자로 나의의 이마에 키스했다. 입술을 붙인 채 영원처럼 길게 눌렀다가 떼어냈다. 화인에 찍힌 것처럼 뜨거운 감촉에 나의가 흠칫 어깨를 흔들었지만 뿌리치지는 않았다. 그녀의 이마가 불그스레하게 물들었다. 이언은 그 모습을 시야에 한참 새겨두려는 듯 길고 뜨겁게 응시하다 조용히 입을 열었다.
목차
1. 돌아온 아내
2. 발칙한 아내
3. 비밀스러운 아내
4. 참을 수 없는 아내
5. 사라질 것 같은 아내
6. 유혹당하는 아내(1)
7. 유혹당하는 아내(2)
8. 불안한 아내(1)
9. 불안한 아내(2)
10. 거짓말을 못하는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