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난생처음 느낀 황홀한 절정의 여운이 순식간에 식어 버렸다. KS그룹의 대표이사인 한태성이 고작 15만 원짜리 취급을 받다니. 뜨거웠던 지난밤의 전율이 무색할 만큼 텅 빈 룸. 그곳에 홀로 남겨진 태성은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이 여자를 꼭 찾고 말겠어!’ 그리고 6개월 후, 새로운 개인 비서를 마주한 태성의 입가엔 매혹적일 만큼 비릿한 미소가 피어났다. “이화연 씨,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없나요?” 섹시하고 저돌적인 맹수 같은 상사와 시시각각 그의 야릇한 본능을 뒤흔드는 여비서. 서로를 향한 숨 막히는 탐색전의 결과는? [본문 내용 중에서] 밤 10시도 채 지나지 않아 룸을 나선 태성은 새벽 2시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라는 말의 신뢰성이 처참하게 무너졌다. 졸지에 양치기 소년으로 몰락한 그가 돌아온 시간은 새벽 3시가 다 되어 갈 무렵이었다. 문에서부터 번지기 시작한 술 냄새가 점차 방 안을 도배했다. 낯선 냄새에 부스스 눈이 떠졌다. 버선발로 뛰어나가 출입문으로 향하자 방금 전보다 더 독한 냄새가 후각을 마비시켰다. “……이사님?” “하아.” 나직한 숨을 내뱉던 그가 시선을 아래로 내리며 물끄러미 응시했다. 구두를 벗으며 안으로 들어서기 무섭게 그만 중심을 잃고 화연의 몸을 덮었다. “앗!” 미처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대로 건장한 사내의 신체에 깔려 버린 채 발버둥 쳤다. “이사님! 정신 차리세요, 이사님!” 반사적으로 상체를 들어 올린 태성이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밑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화연, 나 기억 안 나?” 예상치 못한 폭풍이 한바탕 몰아칠 기세였다. 입 안에서 풍겨지는 알싸한 알코올 향기가 예민한 후각을 사로잡았다. 색기 어린 눈빛으로 그윽하게 바라보는 통에 심장이 절로 쿵쾅거렸지만 마른침을 삼키며 무덤덤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의미심장한 질문에 심장이 철렁 무너져 내렸지만 평소보다 더 완벽하게 시치미를 떼야만 했다. 여기서 그와의 일이 기억난다고 한다면 어떤 사달이 벌어질지 생각만 해도 끔찍했기 때문이다. “……이사님,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넉살스럽게 질문을 대답으로 맞받아치자 허탈한 한숨이 허공으로 흩어졌다. “하아.”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고도의 기술로 나를 속이고 있는 것일까? 머릿속이 출구 없는 미로처럼 복잡해졌다. ‘……지금 나를 감쪽같이 속이고 있는 거라면 그에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할 거야. 그러니까 속이려면 완벽하게 속여. 들키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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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Blue
Mr.Blue201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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