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너 집이 어디야?”
간간이 이렇게 물어보며.
“우리 집 네가 알아서 뭐하게? 뭐지? 뭐지? 너 뭐야?”
종종 확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았다.
“그나저나 이 손 네가 분지를 수는 있고?”
그는 서둘러 화제를 전환했다.
“어렵나? 좀 크긴 크다. 근데 그거 알아? 나 그 새끼 큰 손에 반한 거. 난 아무래도 남자의 크고 긴 손에 페티시가 있나봐.”
“페티시?”
“그 손이 내 몸을 만질 걸 생각하면, 아주 미쳐버릴 것 같거든.”
그러면서 온몸이 간지러운 듯 파르르 떨었다. 심지어 취기 때문에 부풀어 오른 입술을 연신 빨면서. 여자의 눈빛은 또 어떤가. 몽롱하게 불린 동공이 묘한 빛을 내고 있었는데, 한눈에 봐도 이성보다는 원초적인 본능이 강하게 일렁이고 있었다.
“변태야?”
“그런데 그 개새가 안 서.”
“뭐?”
“그 씨발라먹을 놈이 안 선다고, 내 앞에서. 이게 안 선다고, 이게. 말귀를 못 알아들어. 이게 안 선다니까?”
‘여자 입에서 나오는 소리 하고는 참…….’
그녀의 행동은 말할 것도 없었다. 자신의 사타구니에 대고 무형의 기둥을 세웠다 말았다, 한마디로 기가 막혔다.
“그러니까 찼나보네.”
어이가 없이 픽, 웃었다.
“차여? 아, 왜 그래! 겨우 잊었는데, 생각나버렸잖아! 으아앙.”
그러다가 또 여자가 느닷없이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헉, 이봐, 이봐, 주취자.”
별안간 일어난 일에 그는 당혹스러워 어쩔 줄 몰랐다.
“왜 생각나게 해, 왜!”
“미안, 미안하다고.”
루완은 여자를 달래느라 애를 먹었다.
‘이 무슨 황당한 경우야. 나 지금 여기서 뭐해?’
“나쁜 새끼.”
여자가 표독한 눈빛을 띠었는데, 어이없지만 그마저도 섹시했다. 결코 160㎝가 되지 않을 것 같은 키, 앳된 얼굴인데도.
‘근데 가슴 하나는 끝내주거든.’
목차
1. 한 남자에게 세 번 차인 여자.
2. 왜 이렇게 달콤한 거야?
3.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에요
4. 7개월, 어긋난 시간
5. 깊고 어두운 붉은색
6. 어떻게 잊겠어요?
7. 파트너, 좀 하는데?
8. 음, 음. 내 몸이 왜 이래?
9. 왜 이렇게 맛있는 거야
10. 누가 올지 몰라요
11. 윤기 나는 탐스러운 빨간색이네
12. 사랑해, 알지?
13. 왠지 더 야할 것 같아서
14. 이 남자에 관한 보고서.
에필로그.
엣지
작가가 바라는 것은 엣지 있는 글,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