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홍콩에서 살인, 접대를 빼놓고 모든 일을 하는 아린은
일한 돈을 받기 위해 리창을 찾아 갔다가 한국에서 온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는 요즘 상류층에서 즐겨하고 있는 유흥거리인 '게임'을 위해 플레이어를 구하러 온 사람이었는데…….
아린은 그런 남자에게서 익히 알고 있는 도박을 위한 '게임'과 몹시 다른 '게임'을 제안받게 되는데…….
-본문 중에서-
두 눈을 깜박거리던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야 살았음을 실감했다. 익숙한 벽지와 천장, 그리고 그가 선물한 사탕들이 그녀를 반겼기 때문이었다.
“아…….”
그녀는 탄식하듯 소리를 토해내고는 정말 죽을 뻔 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리고는 미친듯이 허기가 져 기운이 들어가지 않는 몸을 침대 밖으로 꺼낼 수밖에 없었다.
아린은 비적비적 걸음을 옮기면서도, 부엌으로 향하는 건 절대 잊지 않았다. 배고파서 일어났다고 하면 되려나 싶은 그녀는 부엌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언제나와 같은 풍경에 부엌 문고리를 잡고 가만히 서 있었다.
“어……!”
경민의 놀란 소리가 먼저, 그 다음은 종환의 시선이 그녀를 반겼다. 아린은 종환이 화를 내던 모습을 처음 봤기 때문에 정신을 잃는 와중에도 잊지 않았다.
그가 저를 걱정했나 싶어서 종환을 뚫어져라 보던 그녀는 부엌까지 온 목적을 잊지 않고 말했다.
“배가 고파서…….”
“아, 그럴만도 하죠. 앉으세요. 준비하라고 말하겠습니다.”
경민이 서둘러 음식을 준비하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경민이 사라진 부엌은 조용하기만 했다. 그녀는 종환의 맞은편에 앉고 나서야 편히 숨 쉴 수 있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기억 하나에 입을 열었다.
“진짜 죽을뻔 했는데……. 그 차로 레이싱 한 덕분에 산거 같아.”
“기억하네.”
“어. 기억하지.”
“그럼 그 약든 와인을 몇잔이나 마신지는 기억하고 있어?”
“아마……. 세잔이였을걸.”
아린은 종환의 아버지라는 회장을 떠올리고는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더 불태웠다. 그녀를 죽이고 싶어한 사람은 더러 있었다. 의뢰에 따라 그녀는 적이 생기기도 하고, 스토커 취급을 받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이번같은 경우는 처음이었다. 아버지가 아들이 죽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잘도 기억하네.”
“기억해야지. 그 회장님 질 나쁘던데. 원래 밥 먹을땐 개도 안건들이는건데.”
“나쁘지. 그러니까 조심해야 한다고 몇 번이고 말한거고.”
“나 몇일이나 잤어?”
아린은 아까 했어야 할 질문을 너무 늦게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종환은 신경도 안 쓰는 모양이었다.
아마 그녀가 지금 깨어나리라 생각 못한 모양이었다.
“삼일.”
“오, 삼일이나?”
“밥이나 먹어. 그렇게 잘먹는거 삼일이나 못 먹어서 기운 없을테니까. 선생들은 내일부터 오라고 하지.”
“좋아.”
아린은 모처럼 스스로가 기분이 좋다는 자각을 하면서 쾌활하게 웃었다. 그러고는 가볍게 말을 덧붙였다.
“근데 한명 더 붙여줘. 진짜 킬러로. 난 나 하나 몸 건사하는 정도지, 유능한 킬러는 아니거든. 근데 내가 진짜 이기고 싶어졌어. 댁 아버지가 내세운 사람은 꼭 이겨야겠어.”
아린의 말에 종환은 부엌을 벗어나려다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돌아봤다. 그의 시선은 아린의 뒷머리를 향해 있었다. 부엌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그 잘리에 앉아 그녀는 웃고 있었다.
꼭 이기겠다는 의지를 더 강하게 다진 그녀가 그곳에 있을 뿐이었다.
목차
프롤로그.
1.
2.
3.
4.
5.
6.
란희
출간작
[팀장님, 이러시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