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돈으로 돈이나 버는 따위, 케케묵은 고전적인 놀이는 이제 한심하고 재미도 없다고 생각하는 대단히 폭발적인 에너지를 소유한 여자와 양아치 계급의 호스트 원수가 만났다.
스물둘의 그녀는 돌아가신 어머니와 어머니의 애인이 물려준 개인자산을 활용해서 이 한심하게 재미없는 세상을 재미있는 세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자 한다.
이런 연구는 모범생 따위와 함께해서는 어림도 없고, 양아치 중에서도 최하층 양아치의 정신을 소유한 자만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그녀는 호스트바에서 원수를 발견하고 파트너로 영입한다.
그녀는 이름이 없다. 각종 공식 서류에는 물론 이름이 있겠지만, 그녀는 그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기는 아직 이름을 가질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수는 그녀에게 임의로 이름을 하나 지어준다. 세헤라자드.
스물두 살의 그녀, 이제 막 세상사를 본격적으로 알아가는 나이의 숙녀가 어느 하루 자신의 명의로 된 재산이 수천억 대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고 기함을 한다. 아직까지 돈을 벌어본 적이 한 번도 없고,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는데 거의 조 단위에 가까운 돈이 자신의 이름으로 각종 금융회사에서 계속 새끼를 치고 있다는 것.
그 얘기를 변호사를 통해 처음 들었을 때 그녀는 어리둥절했지만, 사태를 파악하고 난 뒤의 그녀는 요약해서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절망해 버렸다. ‘이게 뭔가? 난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 거지?’ 고민과 번민과 방황의 날들을 얼마나 보낸 끝에 그녀는 아주 발칙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
돈으로 할 수 있는 게 기껏 돈을 더 버는 것밖에 없는 세상은 우울하다. 언제까지나 이런 우울한 세상을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가. 다른 방식은 없는가. 있다. 어떻게? 이제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양아치 중에서도 최하층 양아치를 자임하는 호스트와 상위 0.1% 계급의 여자가 합작으로 무슨 짓을 꾸미고자 하는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