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1. 작품 소개

어쩌면 좋지, 나는 네가 좋은가 봐. 정말로 좋은가 봐. 너는 아니라고 하는데 나는 맞는 것 같으니, 이걸 어쩌면 좋지.


그녀의 남자가 되고 싶다. 사랑 같은 건 어쩌면 환상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사랑을 꿈꾸고, 희망을 꿈꾼다.
그의 여자가 되고 싶다. 사랑 없이는 모든 것이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현실에 무너지더라도 결국 사랑이 희망이 되지 않을까?


“너 나 사랑하는 거 아니지? 네 사랑, 말로만이지?”
“어쩐 일로 찾아오셨나 했더니, 사랑 확인하러 온 거야? 사랑해. 무지하게. 사랑합니다, 서지흔 씨.”
“말로는 무슨 말이든…….”
그가 그녀의 손을 잡아끌어 가슴에 대주었다. 쿵쿵 뛰는 심장이 그녀의 손끝에 닿을 수 있도록.
“느껴져? 네 이름만 나와도 나 이렇게 돼. 떨리고 설레서.”
“…….”
“근데 왜야? 왜, 어떻게 참아? 내 속도가 너무 빨라? 나만 급해?”


2. 미리 보기

번역 일을 하다 말고 거의 ‘튀어’나갔다. 지흔이 찾아왔다. 자신이 그녀의 집 근처에 간 적은 있어도 그녀가 온 건 처음이다. 시간에 쫓겨 밥도 못 먹고 일하는 중이었는데 지흔이 왔다는 말에 좀 밀리면 어떠나 싶었다.
“서지흔!”
대강 위치만 말했는데 그녀는 골목길 근처를 기웃거리고 있었다. 그가 부르자 그녀가 가만히 바라본다. 그 눈빛에도 심장이 녹는 것 같다. 아주 잠깐만 봐야지, 생각했는데 얼굴을 보자마자 다른 건 다 잊어버린다. 그녀를 위해 일을 하고 있었지만 그녀를 위해 버릴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 이런 이중적인 마음이라니.
“왜 여기까지 들어왔어? 여기 위험한 곳…….”
지흔이 느닷없이 그의 품에 안겼다. 쿵, 심장이 내려앉는다. 거참, 이런 건 면역력도 없나 보다. 그녀가 가끔 돌발행동을 할 때마다 미치도록 자제력을 놓고 싶어진다. 아주 잠깐 그녀의 품을 느끼던 그가 힘겹게 입을 연다.
“왜…… 이래, 무슨 일 있어?”
그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오늘 결혼식장 간다고 하지 않았어? 거기서 무슨 일 있었던 거야? 어디 보자, 우리 지흔이 무슨 일 있었는지 들어보자, 좀.”
그녀를 떼어내려고 해도 그녀는 꼭 붙어서 영 놔주질 않는다. 심장이 뜨거워진다. 이대로 쭉 안고 있으면 어떨까, 생각하며 그녀의 머리를 받치고 있던 손을 내려 그녀의 목덜미를 붙든다. 등허리를 쓸어낸다. 허리 위로 선을 그리듯 천천히 매만진다.
“지흔……아.”
멈추지 못할까 봐 무서운데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서지흔, 대체 무슨 일이야?”
“그냥 있자.”
“나도 그러고 싶지만…….”
“잠깐만 그냥 있자고.”
착각일까. 그녀의 목소리가 젖은 듯하다. 그가 그녀의 어깨를 잡고 뒤로 물러섰다.
“얼굴 좀 보고 얘기하…….”
마주하고 본 그녀의 눈시울이 벌겋다. 그가 미간을 좁혔다.
“너…… 무슨 일이야, 무슨 일 있었어?”
“…….”
“서지…….”
“임경준.”
지흔이 그를 원망스럽게 바라봤다.
“너 나 사랑하는 거 아니지?”
“뭐?”
“네 사랑, 말로만이지?”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 경준이 미간을 좁혔다.
“무슨 소리야?”
“대답해. 내 말 맞지?”
또 무슨 투정을 부리려나. 투정도 기대가 되는 서지흔의 퉁퉁 부은 입술이 귀엽다. 그가 그녀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말이 되는 소릴 하자?”
“말 돌리지 마.”
“무슨 말을 돌렸다고 그래.”
“대답 못 하는 거지, 지금?”
“어쩐 일로 찾아오셨나 했더니, 사랑 확인하러 온 거야?”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지 말고.”
“알았어. 사랑해. 무지하게. 사랑합니다, 서지흔 씨.”
“말로는 무슨 말이든…….”
“자.”
그가 그녀의 손을 잡아끌어 가슴에 대주었다. 쿵쿵 뛰는 심장이 그녀의 손끝에 닿을 수 있도록.
“느껴져?”
“…….”
“못 느끼겠어? 그럼 귀 대볼래?”
그녀가 그의 가슴에 올린 손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가 잔잔히 고백한다.
“네 이름만 나와도 나 이렇게 돼. 떨리고 설레서. 네 생각만 해도 나는…….”
“근데 왜야?”
“…….”
“왜, 어떻게 참아?”
그녀가 뭘 얘기하는지 알 것 같았다. 상처 받았구나, 그녀가. 늘 망설이고 고민하다가 어떻게, 왜, 참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내 속도가 너무 빨라?”
“…….”
“나만 급해?”
“…….”
“왠지 그런 생각이 들어. 네가 날 그렇게 사랑하는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 나만 널 사랑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
“그런 거 아니야, 서지흔.”
원망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그녀가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런 거 절대 아니야.”
“그럼 왜야? 내가 못 미더운가?”
“…….”
“내가 그다지 괜찮아 보이지 않아서, 믿질 못하겠어서 나한테 네 사정에 대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피하기만 하는 거냐고?”
“너…….”
심장이 서늘하다. 질문의 요지를 알 것 같아서. 그리고 그런 질문을 왜 하게 된 건지도.
“승훈이…… 만났어?”
“어…….”
“그 자식이 뭐라디?”
그녀의 표정이 금방 슬퍼진다.
“나, 임경준 거라고 건드리지 말라고 했단 말.”
“승훈이가 그래?”
“어.”
그가 애써 미소를 지었다.
“못 알아들으면 어쩔 뻔했는데 제대로 알아들은 모양이네?”
그리고 다른 얘기들도 들었겠지.
“……들었어, 네 얘기.”
“그랬어?”
쓸쓸하게 미소 지은 그가 그녀의 머리칼을 뒤로 넘겼다. 그녀가 그의 행동을 말리듯 그의 손을 붙들었다.
“나 멋대로 만지지 마. 화났으니까.”
“화났어?”
“당연하지.”
“너무 화가 나서 운 거야?”
“어. 너한테 들어야 할 얘기를 승훈이한테 들었으니까. 완전 열받았어.”
근데 왜 그는 그런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다. 열받은 것보다 그가 가여워서 운 것 같다는 생각.
“말하려 했는데…….”
“됐어, 그딴 변명 듣기 싫어.”
그녀가 다시 그의 품에 안겼다. 그러고는 품에다 얼굴을 비빈다.
“서지흔.”
“지금 너무 화나서 아무 얘기도 들을 기분 안 나.”
“있잖아, 지흔아.”
“지금은 지난 일 설명 안 해도 되니까 그냥 내 화나 풀어줘.”
“…….”
“얼른. 나 정말 화 많이 났다니까?”
말은 그렇게 해도 지흔의 말뜻이 다르게 느껴졌다.
우리 집이 망했어. 난 고아가 됐고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빚잔치를 했었고. 월세로 형하고 같이 살고 있다. 그동안 죽어라고 한 고생이 허무하게도 이제부터 또 새로 시작해야 해, 그것도 학자금 대출을 안고. 전보다 훨씬 빨리 지치는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달려야 해. 그래서 나는…….
착각일지 모르지만 이런 얘기로 곤란해질 자신을 생각해주는, 그런 기분이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그런 말은 바라지도 않았고 믿지도 않았는데 혹시나 그런 게 온다면…… 그 낙이라는 게 그저 좀 더 여유로운 생활이 아니라, 서지흔이라면, 그렇다면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풀어줄까?”
그가 그녀의 볼을 쓸었다. 그녀가 귀엽게 흘겨본다.
“그건 네가 알아서 해야지.”
“음…….”
그가 머리를 굴려본다.
“내가 여자가 네가 처음이라, 이런 쪽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녀가 깜빡깜빡 눈을 깜빡이더니 눈을 가늘게 뜬다.
“왜?”
“너 좀 선수 같은데.”
“내가?”
“이런 상황에서 처음을 강조한다는 게 아무래도 뭔가 아는 것 같은데?” 1. 작품 소개어쩌면 좋지, 나는 네가 좋은가 봐. 정말로 좋은가 봐. 너는 아니라고 하는데 나는 맞는 것 같으니, 이걸 어쩌면 좋지.그녀의 남자가 되고 싶다. 사랑 같은 건 어쩌면 환상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사랑을 꿈꾸고, 희망을 꿈꾼다.그의 여자가 되고 싶다. 사랑 없이는 모든 것이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현실에 무너지더라도 결국 사랑이 희망이 되지 않을까?“너 나 사랑하는 거 아니지? 네 사랑, 말로만이지?”“어쩐 일로 찾아오셨나 했더니, 사랑 확인하러 온 거야? 사랑해. 무지하게. 사랑합니다, 서지흔 씨.”“말로는 무슨 말이든…….”그가 그녀의 손을 잡아끌어 가슴에 대주었다. 쿵쿵 뛰는 심장이 그녀의 손끝에 닿을 수 있도록.“느껴져? 네 이름만 나와도 나 이렇게 돼. 떨리고 설레서.”“…….”“근데 왜야? 왜, 어떻게 참아? 내 속도가 너무 빨라? 나만 급해?”2. 미리 보기번역 일을 하다 말고 거의 ‘튀어’나갔다. 지흔이 찾아왔다. 자신이 그녀의 집 근처에 간 적은 있어도 그녀가 온 건 처음이다. 시간에 쫓겨 밥도 못 먹고 일하는 중이었는데 지흔이 왔다는 말에 좀 밀리면 어떠나 싶었다.“서지흔!”대강 위치만 말했는데 그녀는 골목길 근처를 기웃거리고 있었다. 그가 부르자 그녀가 가만히 바라본다. 그 눈빛에도 심장이 녹는 것 같다. 아주 잠깐만 봐야지, 생각했는데 얼굴을 보자마자 다른 건 다 잊어버린다. 그녀를 위해 일을 하고 있었지만 그녀를 위해 버릴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 이런 이중적인 마음이라니.“왜 여기까지 들어왔어? 여기 위험한 곳…….”지흔이 느닷없이 그의 품에 안겼다. 쿵, 심장이 내려앉는다. 거참, 이런 건 면역력도 없나 보다. 그녀가 가끔 돌발행동을 할 때마다 미치도록 자제력을 놓고 싶어진다. 아주 잠깐 그녀의 품을 느끼던 그가 힘겹게 입을 연다.“왜…… 이래, 무슨 일 있어?”그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오늘 결혼식장 간다고 하지 않았어? 거기서 무슨 일 있었던 거야? 어디 보자, 우리 지흔이 무슨 일 있었는지 들어보자, 좀.”그녀를 떼어내려고 해도 그녀는 꼭 붙어서 영 놔주질 않는다. 심장이 뜨거워진다. 이대로 쭉 안고 있으면 어떨까, 생각하며 그녀의 머리를 받치고 있던 손을 내려 그녀의 목덜미를 붙든다. 등허리를 쓸어낸다. 허리 위로 선을 그리듯 천천히 매만진다.“지흔……아.”멈추지 못할까 봐 무서운데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서지흔, 대체 무슨 일이야?”“그냥 있자.”“나도 그러고 싶지만…….”“잠깐만 그냥 있자고.”착각일까. 그녀의 목소리가 젖은 듯하다. 그가 그녀의 어깨를 잡고 뒤로 물러섰다.“얼굴 좀 보고 얘기하…….”마주하고 본 그녀의 눈시울이 벌겋다. 그가 미간을 좁혔다.“너…… 무슨 일이야, 무슨 일 있었어?”“…….”“서지…….”“임경준.”지흔이 그를 원망스럽게 바라봤다.“너 나 사랑하는 거 아니지?”“뭐?”“네 사랑, 말로만이지?”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 경준이 미간을 좁혔다.“무슨 소리야?”“대답해. 내 말 맞지?”또 무슨 투정을 부리려나. 투정도 기대가 되는 서지흔의 퉁퉁 부은 입술이 귀엽다. 그가 그녀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말이 되는 소릴 하자?”“말 돌리지 마.”“무슨 말을 돌렸다고 그래.”“대답 못 하는 거지, 지금?”“어쩐 일로 찾아오셨나 했더니, 사랑 확인하러 온 거야?”“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지 말고.”“알았어. 사랑해. 무지하게. 사랑합니다, 서지흔 씨.”“말로는 무슨 말이든…….”“자.”그가 그녀의 손을 잡아끌어 가슴에 대주었다. 쿵쿵 뛰는 심장이 그녀의 손끝에 닿을 수 있도록.“느껴져?”“…….”“못 느끼겠어? 그럼 귀 대볼래?”그녀가 그의 가슴에 올린 손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가 잔잔히 고백한다.“네 이름만 나와도 나 이렇게 돼. 떨리고 설레서. 네 생각만 해도 나는…….”“근데 왜야?”“…….”“왜, 어떻게 참아?”그녀가 뭘 얘기하는지 알 것 같았다. 상처 받았구나, 그녀가. 늘 망설이고 고민하다가 어떻게, 왜, 참는지 설명하지 못했다.“내 속도가 너무 빨라?”“…….”“나만 급해?”“…….”“왠지 그런 생각이 들어. 네가 날 그렇게 사랑하는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 나만 널 사랑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그런 거 아니야, 서지흔.”원망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그녀가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그런 거 절대 아니야.”“그럼 왜야? 내가 못 미더운가?”“…….”“내가 그다지 괜찮아 보이지 않아서, 믿질 못하겠어서 나한테 네 사정에 대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피하기만 하는 거냐고?”“너…….”심장이 서늘하다. 질문의 요지를 알 것 같아서. 그리고 그런 질문을 왜 하게 된 건지도.“승훈이…… 만났어?”“어…….”“그 자식이 뭐라디?”그녀의 표정이 금방 슬퍼진다.“나, 임경준 거라고 건드리지 말라고 했단 말.”“승훈이가 그래?”“어.”그가 애써 미소를 지었다.“못 알아들으면 어쩔 뻔했는데 제대로 알아들은 모양이네?”그리고 다른 얘기들도 들었겠지.“……들었어, 네 얘기.”“그랬어?”쓸쓸하게 미소 지은 그가 그녀의 머리칼을 뒤로 넘겼다. 그녀가 그의 행동을 말리듯 그의 손을 붙들었다.“나 멋대로 만지지 마. 화났으니까.”“화났어?”“당연하지.”“너무 화가 나서 운 거야?”“어. 너한테 들어야 할 얘기를 승훈이한테 들었으니까. 완전 열받았어.”근데 왜 그는 그런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다. 열받은 것보다 그가 가여워서 운 것 같다는 생각.“말하려 했는데…….”“됐어, 그딴 변명 듣기 싫어.”그녀가 다시 그의 품에 안겼다. 그러고는 품에다 얼굴을 비빈다.“서지흔.”“지금 너무 화나서 아무 얘기도 들을 기분 안 나.”“있잖아, 지흔아.”“지금은 지난 일 설명 안 해도 되니까 그냥 내 화나 풀어줘.”“…….”“얼른. 나 정말 화 많이 났다니까?”말은 그렇게 해도 지흔의 말뜻이 다르게 느껴졌다.우리 집이 망했어. 난 고아가 됐고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빚잔치를 했었고. 월세로 형하고 같이 살고 있다. 그동안 죽어라고 한 고생이 허무하게도 이제부터 또 새로 시작해야 해, 그것도 학자금 대출을 안고. 전보다 훨씬 빨리 지치는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달려야 해. 그래서 나는…….착각일지 모르지만 이런 얘기로 곤란해질 자신을 생각해주는, 그런 기분이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그런 말은 바라지도 않았고 믿지도 않았는데 혹시나 그런 게 온다면…… 그 낙이라는 게 그저 좀 더 여유로운 생활이 아니라, 서지흔이라면, 그렇다면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어떻게 풀어줄까?”그가 그녀의 볼을 쓸었다. 그녀가 귀엽게 흘겨본다.“그건 네가 알아서 해야지.”“음…….”그가 머리를 굴려본다.“내가 여자가 네가 처음이라, 이런 쪽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그녀가 깜빡깜빡 눈을 깜빡이더니 눈을 가늘게 뜬다.“왜?”“너 좀 선수 같은데.”“내가?”“이런 상황에서 처음을 강조한다는 게 아무래도 뭔가 아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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