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1. 작품 소개
“문을 열어준 순간부터 틀렸어. 밑에 깔려서 반성을 좀 해. 떠난 상대에게는 문을 다시 열어주는 게 아니라는 걸.”
7년 전 윤채의 곁을 떠났던 태사가 돌아왔다! 윤채는 현관문 앞에 서 있는 그가 ‘고모’라고 저를 부른 순간 제집에 들일 수밖에 없었다. 피 한 방울 안 섞였지만 고모와 조카였던 동갑내기 윤채와 태사. 태사는 윤채에게 가족이 아닌 남자로 다가서는데…….
“말 예쁘게 하면? 그럼 예쁘게 봐줄 거야?”
“태사야. 너 원래 예뻐.”
“예쁘면 좀 봐줘.”
“……그거랑 이건 달라.”
“오늘은 봐줄게. 네가 날 의식하기 시작했으니까.”
가족이 아닌 이태사로.
“그런데 자면서도 잘 생각해봐, 윤채야. 내일, 그리고 모레도 도망가고 싶다는 똑같은 핑계가 통할지 말이야.”
2. 미리 보기
“태사야.”
볼을 가볍게 빠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너 이러면 나 너랑 같이 못 있어.”
“가족놀이가 계속하고 싶어?”
단도직입적으로 그가 물었다. 여전히 입술 끝을 지분대면서 바람에 스치듯 속삭였다.
그가 이제 가족이 아니란 건 윤채가 가장 잘 알았다. 지금까지 그녀의 인생을 3등분 한다면 그중 3분의 1을 같이했던 태사였다. 그건 가족이라고 하기엔 짧은 시간이었고 친구라고 하기엔 긴 시간이었다.
“네가 계속하고 싶다면 장단을 맞춰줄게.”
그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져 갔다. 천천히 몸을 떼면서 윤채의 턱을 잡아 돌려 자신을 보게 했다.
“대신 야동에나 나올 법한 고모와 조카 놀이는 끝내고 진짜 가족놀이를 하는 거야.”
부드럽게 몸이 뒤로 넘어갔다. 딱딱한 소파의 팔걸이에 부딪히기 직전에 태사의 팔이 살짝 윤채의 머리를 감쌌다. 그리고 무너진 그의 상체가 몸에 맞닿았다.
“이렇게 젊은 고모가 어디에 있고, 이렇게 다 큰 조카가 어디에 있어? 안 그래?”
그의 말이 맞았다. 애초에 오빠가 억지로 정해준 관계는 오빠의 죽음으로 끝났다. 그 끝난 관계가 후련했음을 윤채는 태사에게 말하지 않았다.
“……난 너랑 안 자.”
이렇게 냉정한 말이 자신의 입에서 나올 줄은 스스로도 몰랐던 윤채가 잠시 머뭇거렸다. 태사의 두 눈이 어둑해졌다. 녹색 눈동자는 녹조가 짙게 낀 호수 같은 색이었다.
“왜 그럴까.”
그렇게 묻는 목소리는 사뭇 다정했다. 꾐에 빠트리려 준비하는 것처럼 사근사근했다.
“어릴 때부터 너 벌거벗은 거 훤히 다 보고 자랐어. 연애감정이 생길 것 같아?”
시선을 돌리지도 않았고 목소리가 떨리지도 않았다. 다만 쿵쾅거리는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아 마른침을 꾹 한 번 삼켰을 뿐이다.
이렇게 호기롭게 내뱉지 않으면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겁이 일었다. 태사의 페이스에 휘말려서 기껏 혼자 섰는데 다시 발밑이 무너지는 듯한 경험을 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 그러고 보니 내 좆이 크다는 건 네가 제일 먼저 알았지.”
에어컨도 없는 여름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던 날, 어릴 때 태사의 알몸을 처음 보고 놀라서 오빠에게 달려가 여자앤 줄 알았는데 주먹만 한 고추가 달려 있다고 신기하다고 이야기했다. 태사는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빨개지다가 난처한 오빠의 얼굴을 보고 또 엉엉 울었었다.
“좆이 뭐야, 좆이. 말 예쁘게 안 할래?”
그의 아래서 눈을 흘기면서 태사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막다가 생각보다 그 입술이 너무 뜨거워서 손을 뗐다.
“그럼 뭐가 좋아? 좆? 페니스? 성기? 네가 원하는 걸로 부를게. 애칭을 지어줘도 되고.”
그녀가 막았던 입술에서 나오는 적나라한 생식기의 여러 명칭에 윤채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삐딱하게 올라간 입매가 그의 불편한 심정을 대신 표현해주고 있었다. 태사의 입에서 이런 상스러운 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녀가 아는 태사는 조용하고 다정했으며 신중한 이였다. 가끔 신랄하게 현실을 직시하는 말을 했지만 그건 걱정에서 우러나오는 말이었다.
“너 진짜…….”
“말 예쁘게 하면? 그럼 예쁘게 봐줄 거야?”
“태사야. 너 원래 예뻐.”
새삼스러운 소릴 한단 얼굴로 윤채가 말했다. 훌쩍 컸어도 여전히 예뻤다. 아마 평생 그가 밉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들지 않으리라.
태사가 그녀의 인생에 이렇게 말도 없이 끼어들어도 불청객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예쁘면 좀 봐줘.”
남자의 얼굴이었다. 사춘기가 지나고 종종 마주쳤던 잡아먹힐 것 같은 얼굴. 서로 말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될 거란 걸 깨달았던 나날들.
너무 오래전 기억이라 정말 자신이 그렇게 생각했던 게 맞는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지금 태사의 얼굴을 보면 맞는 것 같았다.
“……그거랑 이건 달라.”
“아직도 네가 지켜줘야 했던, 약골인 것 같아?”
태사가 해사하게 웃었다. 몸이 천천히 겹쳐지고 곧 끌어안겼다.
이 웃음에 윤채는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굴었다. 어미 새처럼 그를 감싸고 그가 울면 약해졌다.
태사는 윤채의 약해진 틈을 파고들어야 했다. 긴 시간 그가 그 간극을 메울 수 있는 건 그 방법밖에 없었다.
그가 돌아온 이상 가엾고, 또 가엾어진 이윤채였다.
“아…….”
그녀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할 말을 잃었다. 그런 극명한 단순함이 귀여워 지금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던 거였지만.
태사가 낮게 큭큭대며 웃었다. 전혀 본 적 없는 낯선 남성의 얼굴이 그녀를 쳐다봤다. 뜨거운 입술이 볼을 뭉개듯 짓누르며 몇 번이나 낙인처럼 찍어 눌렀다.
“나는…….”
“오늘은 봐줄게. 네가 날 의식하기 시작했으니까.”
가족이 아닌 이태사로.
“그런데 자면서도 잘 생각해봐, 윤채야. 내일, 그리고 모레도 도망가고 싶다는 똑같은 핑계가 통할지 말이야.”
막다른 곳에 몰렸다.
아직 그 막다른 벽은 보이지 않았지만 태사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하루하루, 한 발 한 발 다가갈 거라고. 그럼 넌 어느 순간 그곳이 막혀 있는 곳인 줄도 모르고 몰리게 될 거라고 경고하는 것 같았다.
“네가 핑계를 댈 수 없을 때.”
어제처럼 소파와 그의 몸 사이에 윤채를 끼워 넣고는 움직이지 못하게 껴안았다. 볼을 문지르던 입술은 어느새 어깨로 내려와 가볍게 이를 세웠다.
“읏…….”
“그때가 난 정말로 기대가 돼.”
1. 작품 소개“문을 열어준 순간부터 틀렸어. 밑에 깔려서 반성을 좀 해. 떠난 상대에게는 문을 다시 열어주는 게 아니라는 걸.”7년 전 윤채의 곁을 떠났던 태사가 돌아왔다! 윤채는 현관문 앞에 서 있는 그가 ‘고모’라고 저를 부른 순간 제집에 들일 수밖에 없었다. 피 한 방울 안 섞였지만 고모와 조카였던 동갑내기 윤채와 태사. 태사는 윤채에게 가족이 아닌 남자로 다가서는데…….“말 예쁘게 하면? 그럼 예쁘게 봐줄 거야?”“태사야. 너 원래 예뻐.”“예쁘면 좀 봐줘.”“……그거랑 이건 달라.”“오늘은 봐줄게. 네가 날 의식하기 시작했으니까.”가족이 아닌 이태사로.“그런데 자면서도 잘 생각해봐, 윤채야. 내일, 그리고 모레도 도망가고 싶다는 똑같은 핑계가 통할지 말이야.”2. 미리 보기“태사야.”볼을 가볍게 빠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너 이러면 나 너랑 같이 못 있어.”“가족놀이가 계속하고 싶어?”단도직입적으로 그가 물었다. 여전히 입술 끝을 지분대면서 바람에 스치듯 속삭였다.그가 이제 가족이 아니란 건 윤채가 가장 잘 알았다. 지금까지 그녀의 인생을 3등분 한다면 그중 3분의 1을 같이했던 태사였다. 그건 가족이라고 하기엔 짧은 시간이었고 친구라고 하기엔 긴 시간이었다.“네가 계속하고 싶다면 장단을 맞춰줄게.”그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져 갔다. 천천히 몸을 떼면서 윤채의 턱을 잡아 돌려 자신을 보게 했다.“대신 야동에나 나올 법한 고모와 조카 놀이는 끝내고 진짜 가족놀이를 하는 거야.”부드럽게 몸이 뒤로 넘어갔다. 딱딱한 소파의 팔걸이에 부딪히기 직전에 태사의 팔이 살짝 윤채의 머리를 감쌌다. 그리고 무너진 그의 상체가 몸에 맞닿았다.“이렇게 젊은 고모가 어디에 있고, 이렇게 다 큰 조카가 어디에 있어? 안 그래?”그의 말이 맞았다. 애초에 오빠가 억지로 정해준 관계는 오빠의 죽음으로 끝났다. 그 끝난 관계가 후련했음을 윤채는 태사에게 말하지 않았다.“……난 너랑 안 자.”이렇게 냉정한 말이 자신의 입에서 나올 줄은 스스로도 몰랐던 윤채가 잠시 머뭇거렸다. 태사의 두 눈이 어둑해졌다. 녹색 눈동자는 녹조가 짙게 낀 호수 같은 색이었다.“왜 그럴까.”그렇게 묻는 목소리는 사뭇 다정했다. 꾐에 빠트리려 준비하는 것처럼 사근사근했다.“어릴 때부터 너 벌거벗은 거 훤히 다 보고 자랐어. 연애감정이 생길 것 같아?”시선을 돌리지도 않았고 목소리가 떨리지도 않았다. 다만 쿵쾅거리는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아 마른침을 꾹 한 번 삼켰을 뿐이다.이렇게 호기롭게 내뱉지 않으면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겁이 일었다. 태사의 페이스에 휘말려서 기껏 혼자 섰는데 다시 발밑이 무너지는 듯한 경험을 하고 싶진 않았다.“그래. 그러고 보니 내 좆이 크다는 건 네가 제일 먼저 알았지.”에어컨도 없는 여름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던 날, 어릴 때 태사의 알몸을 처음 보고 놀라서 오빠에게 달려가 여자앤 줄 알았는데 주먹만 한 고추가 달려 있다고 신기하다고 이야기했다. 태사는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빨개지다가 난처한 오빠의 얼굴을 보고 또 엉엉 울었었다.“좆이 뭐야, 좆이. 말 예쁘게 안 할래?”그의 아래서 눈을 흘기면서 태사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막다가 생각보다 그 입술이 너무 뜨거워서 손을 뗐다.“그럼 뭐가 좋아? 좆? 페니스? 성기? 네가 원하는 걸로 부를게. 애칭을 지어줘도 되고.”그녀가 막았던 입술에서 나오는 적나라한 생식기의 여러 명칭에 윤채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삐딱하게 올라간 입매가 그의 불편한 심정을 대신 표현해주고 있었다. 태사의 입에서 이런 상스러운 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그녀가 아는 태사는 조용하고 다정했으며 신중한 이였다. 가끔 신랄하게 현실을 직시하는 말을 했지만 그건 걱정에서 우러나오는 말이었다.“너 진짜…….”“말 예쁘게 하면? 그럼 예쁘게 봐줄 거야?”“태사야. 너 원래 예뻐.”새삼스러운 소릴 한단 얼굴로 윤채가 말했다. 훌쩍 컸어도 여전히 예뻤다. 아마 평생 그가 밉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들지 않으리라.태사가 그녀의 인생에 이렇게 말도 없이 끼어들어도 불청객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예쁘면 좀 봐줘.”남자의 얼굴이었다. 사춘기가 지나고 종종 마주쳤던 잡아먹힐 것 같은 얼굴. 서로 말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될 거란 걸 깨달았던 나날들.너무 오래전 기억이라 정말 자신이 그렇게 생각했던 게 맞는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지금 태사의 얼굴을 보면 맞는 것 같았다.“……그거랑 이건 달라.”“아직도 네가 지켜줘야 했던, 약골인 것 같아?”태사가 해사하게 웃었다. 몸이 천천히 겹쳐지고 곧 끌어안겼다.이 웃음에 윤채는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굴었다. 어미 새처럼 그를 감싸고 그가 울면 약해졌다.태사는 윤채의 약해진 틈을 파고들어야 했다. 긴 시간 그가 그 간극을 메울 수 있는 건 그 방법밖에 없었다.그가 돌아온 이상 가엾고, 또 가엾어진 이윤채였다.“아…….”그녀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할 말을 잃었다. 그런 극명한 단순함이 귀여워 지금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던 거였지만.태사가 낮게 큭큭대며 웃었다. 전혀 본 적 없는 낯선 남성의 얼굴이 그녀를 쳐다봤다. 뜨거운 입술이 볼을 뭉개듯 짓누르며 몇 번이나 낙인처럼 찍어 눌렀다.“나는…….”“오늘은 봐줄게. 네가 날 의식하기 시작했으니까.”가족이 아닌 이태사로.“그런데 자면서도 잘 생각해봐, 윤채야. 내일, 그리고 모레도 도망가고 싶다는 똑같은 핑계가 통할지 말이야.”막다른 곳에 몰렸다.아직 그 막다른 벽은 보이지 않았지만 태사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하루하루, 한 발 한 발 다가갈 거라고. 그럼 넌 어느 순간 그곳이 막혀 있는 곳인 줄도 모르고 몰리게 될 거라고 경고하는 것 같았다.“네가 핑계를 댈 수 없을 때.”어제처럼 소파와 그의 몸 사이에 윤채를 끼워 넣고는 움직이지 못하게 껴안았다. 볼을 문지르던 입술은 어느새 어깨로 내려와 가볍게 이를 세웠다.“읏…….”“그때가 난 정말로 기대가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