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1. 작품 소개
“그 사람이 너무 좋아서 어쩔 수가 없어. 그렇게라도 만나보고 싶어.”
절대로 팀원과는 사적으로 엮이지 않겠다는 감사팀 팀장 이태승, 그리고 그런 그를 마음에 품은 같은 대학 출신이자 팀원 이시연.
잘생긴 데다 완벽주의자에 철벽남인 태승을 가슴에 품고 2년간 끙끙 앓던 시연은 술에 취한 그를 데려다주다 하룻밤을 보내고…….
이걸로 미련을 잘라내려 했건만, 그는 기억하지 못할 줄 알았건만, 그녀에게 쫓아와 그날 밤의 일을 추궁하는 태승. 그렇기에 시연은 딱 한 달만 욕심을 부리기로 한다.
“이 관계, 책임지겠다고 하신 거요. 후회하지 않으시냐고요.”
“후회 안 합니다.”
“…….”
“한번 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후회하지 않는 편입니다.”
“회사 사람과 엮이지 않겠다고 하셨는데, 곤란하게 되셨네요.”
“되도록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편이지만, 어쩔 수 없죠. 그래도 다행인 건 시연 씨처럼 좋은 사람과 만나게 되었다는 겁니다.”
2. 미리 보기
시연은 커피 잔을 만지작거렸다. 은은한 커피 향을 맡자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먼저 말문을 열 자신이 없었다. 마주 앉은 남자의 날카로운 시선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어제 날 어떻게 데려다준 겁니까? 아니, 우리 집 비밀번호는 어떻게 안 겁니까?”
그의 목소리가 잔뜩 낮아져 있었다. 시연이 숨을 흡 들이마신 후 입을 열었다.
“작년에 입원하셨을 때 알려주신 비밀번호가 문자에 남아 있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입력했는데 되더라고요. 다른 가족분께 연락해보려고 했지만 지문 인식을 해야 휴대전화 잠금이 해제되게 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실례를 범했습니다.”
시연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사실 기억에 남아 있던 것이지만 그 말까진 할 수 없었다. 그에게 스토커로 낙인찍힐 순 없다.
이후 시연은 조마조마한 얼굴로 태승을 바라보았다. 그는 좀처럼 보기 힘든 화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큰 프로젝트가 엎어져도 저만큼 화를 내진 않을 거다.
이 상황이 그토록 싫은 건가.
시연이 입술을 깨물었다.
그럴 수도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한 그의 인생에서 어젯밤 기억은 오점이 될 수도 있다. 절대로 자신의 팀원과 엮이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그이니, 충격은 더할 거다. 그렇지만 그 모습을 눈앞에서 겪어야 하는 시연은 마음이 저렸다.
“후우.”
그가 내쉬는 한숨이 가슴을 아프게 치고 달아났다.
“그럼 어젯밤은 어떻게 돌아간 겁니까? 시연 씨도 술에 취했을 텐데.”
화가 난 중에도 그는 팀원인 시연을 걱정했다.
“택시 타고 갔습니다. 저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요. 그럼 본론으로 넘어갑시다. 어젯밤, 어떻게 된 겁니까?”
그의 물음에 시연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기억…… 안 나시나요?”
“미안하지만, 거의 안 납니다.”
“아무 일 없었습니다. 팀장님.”
“기억이 거의 안 난다고 했지, 아예 안 난다는 말은 안 했습니다. 이시연 씨.”
“…….”
“내가 꼭 마지막 증거까지 가져와야 합니까? 그렇게 해야 대화라는 걸 할 겁니까?”
태승의 눈빛이 무섭게 빛났다. 그런 그의 모습이 이젠 무서운 게 아니라, 서러움이 울컥 치솟아 올랐다.
저렇게 취조하듯이 굴 만큼 화가 날까. 쌍방과실인데 자신만 죄인 취급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서럽고 화가 났다.
이래서 잠든 그가 어젯밤 일을 기억하지 않길 바랐다. 혹시 기억하더라도 자신을 찾아오지 않길 바랐다.
그가 모르는 척했다면, 자신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려 했었다. 그러나 이젠 그럴 수가 없을 것 같다. 더 이상 자신의 욕심을 제어할 수 없게 되었다.
시연은 고개를 들어 태승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는 심란한 표정을 숨기지 않고 있었다.
“팀장님이…… 생각하시는 그대로예요. 팀장님을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드리던 와중에 일이 벌어졌어요.”
“내가 설마, 시연 씨를 억지로 안은 겁니까? 만약 그런 거라면…….”
“아뇨. 강제로 하진 않으셨어요.”
시연이 시선을 피하며 말을 이었다.
“저도 술에 취해 있었고, 또…….”
시연이 갈등했다. 자신이 하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그러나 생각할 틈도 없이 입술이 제멋대로 움직였다.
“좋아한다는 팀장님의 말에 넘어간 제 잘못이니까요.”
순간 분위기가 싸해졌다.
말했다. 거짓말을, 해버렸다.
시연은 뒤늦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한 박자 늦게 머리가 아득해졌다.
“내가…… 그, 말을 했단 말입니까?”
태승의 말이 뚝뚝 끊어졌다. 이 상황을 부인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다. 자존심이 상했다. 그러나 한번 열린 입술은 끝없이 벌어졌다.
“네. 책임지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에 넘어간 제 잘못도 있습니다. 저한테 하는 말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오늘 아침에야 생각했어요. 다른 분한테 할 수도 있는 말인데 제가 오해했어요.”
“…….”
“저도 취해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가 없었어요. 서로 이성적이지 못한 상황이었어요. 그러니까 제 말은 실수이자 사고였다는 거예요. 그러니 잊으셔도 돼요.”
태승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툭 치면 깨어질 것 같았다. 시연이 눈을 내리깔았다. 울컥하고 눈물이 치솟아 올랐다.
생각보다 이 상황은 몹시 비참했다. 그러나 나 혼자만의 실수가 아니라는 점을 명시할 필요가 있었다.
태승은 말없이 시연을 바라보았다. 적잖이 충격을 받은 눈치였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이 일로 팀장님과 제가 불편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그만 일어나겠습니다.”
“그 말에 넘어갔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이시연 씨?”
시연이 움찔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눈물에 젖은 눈동자가 반질반질 빛났다. 시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태승이 이어 말했다.
“내가 술기운에 그런 짓을 해도 받아들인 이유가 뭡니까? 단순히 술기운이었습니까?”
예리한 태승의 질문에 시연의 목울대가 오르내렸다.
“술기운이 가장 큰 이유긴 하지만, 팀장님에게 호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이건 제 선택이니 팀장님에게 책임지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오해한 건 제 잘못이니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시연의 말에 태승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그녀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시연 씨.”
시연이 태승을 바라보았다. 그는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비참했다. 그가 저런 표정을 짓고 있는 것도, 저런 표정의 그조차도 멋있어 보이는 자신도.
태승이 시연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혼란스러움이 가시지 않는 눈동자가 차츰 안정을 찾았다. 마침내 그가 무거운 입술을 열었다.
“……책임, 지겠습니다.”
그의 말끝으로 싸한 침묵이 흘렀다.
“……네?”
시연이 한 박자 늦게 되물었다.
“제가 이시연 씨를 책임지겠다는 겁니다.”
“…….”
“약속했던 것처럼.”
그의 눈빛이 결연히 빛났다. 시연은 그의 말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1. 작품 소개“그 사람이 너무 좋아서 어쩔 수가 없어. 그렇게라도 만나보고 싶어.”절대로 팀원과는 사적으로 엮이지 않겠다는 감사팀 팀장 이태승, 그리고 그런 그를 마음에 품은 같은 대학 출신이자 팀원 이시연.잘생긴 데다 완벽주의자에 철벽남인 태승을 가슴에 품고 2년간 끙끙 앓던 시연은 술에 취한 그를 데려다주다 하룻밤을 보내고…….이걸로 미련을 잘라내려 했건만, 그는 기억하지 못할 줄 알았건만, 그녀에게 쫓아와 그날 밤의 일을 추궁하는 태승. 그렇기에 시연은 딱 한 달만 욕심을 부리기로 한다.“이 관계, 책임지겠다고 하신 거요. 후회하지 않으시냐고요.”“후회 안 합니다.”“…….”“한번 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후회하지 않는 편입니다.”“회사 사람과 엮이지 않겠다고 하셨는데, 곤란하게 되셨네요.”“되도록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편이지만, 어쩔 수 없죠. 그래도 다행인 건 시연 씨처럼 좋은 사람과 만나게 되었다는 겁니다.”2. 미리 보기시연은 커피 잔을 만지작거렸다. 은은한 커피 향을 맡자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먼저 말문을 열 자신이 없었다. 마주 앉은 남자의 날카로운 시선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어제 날 어떻게 데려다준 겁니까? 아니, 우리 집 비밀번호는 어떻게 안 겁니까?”그의 목소리가 잔뜩 낮아져 있었다. 시연이 숨을 흡 들이마신 후 입을 열었다.“작년에 입원하셨을 때 알려주신 비밀번호가 문자에 남아 있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입력했는데 되더라고요. 다른 가족분께 연락해보려고 했지만 지문 인식을 해야 휴대전화 잠금이 해제되게 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실례를 범했습니다.”시연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사실 기억에 남아 있던 것이지만 그 말까진 할 수 없었다. 그에게 스토커로 낙인찍힐 순 없다.이후 시연은 조마조마한 얼굴로 태승을 바라보았다. 그는 좀처럼 보기 힘든 화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큰 프로젝트가 엎어져도 저만큼 화를 내진 않을 거다.이 상황이 그토록 싫은 건가.시연이 입술을 깨물었다.그럴 수도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한 그의 인생에서 어젯밤 기억은 오점이 될 수도 있다. 절대로 자신의 팀원과 엮이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그이니, 충격은 더할 거다. 그렇지만 그 모습을 눈앞에서 겪어야 하는 시연은 마음이 저렸다.“후우.”그가 내쉬는 한숨이 가슴을 아프게 치고 달아났다.“그럼 어젯밤은 어떻게 돌아간 겁니까? 시연 씨도 술에 취했을 텐데.”화가 난 중에도 그는 팀원인 시연을 걱정했다.“택시 타고 갔습니다. 저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그래요. 그럼 본론으로 넘어갑시다. 어젯밤, 어떻게 된 겁니까?”그의 물음에 시연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기억…… 안 나시나요?”“미안하지만, 거의 안 납니다.”“아무 일 없었습니다. 팀장님.”“기억이 거의 안 난다고 했지, 아예 안 난다는 말은 안 했습니다. 이시연 씨.”“…….”“내가 꼭 마지막 증거까지 가져와야 합니까? 그렇게 해야 대화라는 걸 할 겁니까?”태승의 눈빛이 무섭게 빛났다. 그런 그의 모습이 이젠 무서운 게 아니라, 서러움이 울컥 치솟아 올랐다.저렇게 취조하듯이 굴 만큼 화가 날까. 쌍방과실인데 자신만 죄인 취급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서럽고 화가 났다.이래서 잠든 그가 어젯밤 일을 기억하지 않길 바랐다. 혹시 기억하더라도 자신을 찾아오지 않길 바랐다.그가 모르는 척했다면, 자신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려 했었다. 그러나 이젠 그럴 수가 없을 것 같다. 더 이상 자신의 욕심을 제어할 수 없게 되었다.시연은 고개를 들어 태승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는 심란한 표정을 숨기지 않고 있었다.“팀장님이…… 생각하시는 그대로예요. 팀장님을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드리던 와중에 일이 벌어졌어요.”“내가 설마, 시연 씨를 억지로 안은 겁니까? 만약 그런 거라면…….”“아뇨. 강제로 하진 않으셨어요.”시연이 시선을 피하며 말을 이었다.“저도 술에 취해 있었고, 또…….”시연이 갈등했다. 자신이 하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그러나 생각할 틈도 없이 입술이 제멋대로 움직였다.“좋아한다는 팀장님의 말에 넘어간 제 잘못이니까요.”순간 분위기가 싸해졌다.말했다. 거짓말을, 해버렸다.시연은 뒤늦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한 박자 늦게 머리가 아득해졌다.“내가…… 그, 말을 했단 말입니까?”태승의 말이 뚝뚝 끊어졌다. 이 상황을 부인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다. 자존심이 상했다. 그러나 한번 열린 입술은 끝없이 벌어졌다.“네. 책임지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에 넘어간 제 잘못도 있습니다. 저한테 하는 말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오늘 아침에야 생각했어요. 다른 분한테 할 수도 있는 말인데 제가 오해했어요.”“…….”“저도 취해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가 없었어요. 서로 이성적이지 못한 상황이었어요. 그러니까 제 말은 실수이자 사고였다는 거예요. 그러니 잊으셔도 돼요.”태승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툭 치면 깨어질 것 같았다. 시연이 눈을 내리깔았다. 울컥하고 눈물이 치솟아 올랐다.생각보다 이 상황은 몹시 비참했다. 그러나 나 혼자만의 실수가 아니라는 점을 명시할 필요가 있었다.태승은 말없이 시연을 바라보았다. 적잖이 충격을 받은 눈치였다.“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이 일로 팀장님과 제가 불편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그만 일어나겠습니다.”“그 말에 넘어갔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이시연 씨?”시연이 움찔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눈물에 젖은 눈동자가 반질반질 빛났다. 시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태승이 이어 말했다.“내가 술기운에 그런 짓을 해도 받아들인 이유가 뭡니까? 단순히 술기운이었습니까?”예리한 태승의 질문에 시연의 목울대가 오르내렸다.“술기운이 가장 큰 이유긴 하지만, 팀장님에게 호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이건 제 선택이니 팀장님에게 책임지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오해한 건 제 잘못이니까요. 걱정하지 마세요.”시연의 말에 태승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그녀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이시연 씨.”시연이 태승을 바라보았다. 그는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비참했다. 그가 저런 표정을 짓고 있는 것도, 저런 표정의 그조차도 멋있어 보이는 자신도.태승이 시연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혼란스러움이 가시지 않는 눈동자가 차츰 안정을 찾았다. 마침내 그가 무거운 입술을 열었다.“……책임, 지겠습니다.”그의 말끝으로 싸한 침묵이 흘렀다.“……네?”시연이 한 박자 늦게 되물었다.“제가 이시연 씨를 책임지겠다는 겁니다.”“…….”“약속했던 것처럼.”그의 눈빛이 결연히 빛났다. 시연은 그의 말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