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수도 없이 반복되는 맞선과 두 번의 파혼. 서율은 아버지의 손에 좌우되는 삶에 염증을 느끼고 클럽을 전전하며 추문의 주인공이 된다.<br>하지만 그런 일탈도 잠시, 결국 ‘미친개’라 불리는 신성 그룹 후계자 휘경과 선을 보게 되는데…….<br><br>“아이는 포기해요.”<br><br>한순간도 사랑받은 기억이 없기에 누군가를 사랑할 자신이 없었다.<br>그것이 설령 자신의 아이라 할지라도.<br><br>“이게 내 결혼 조건이에요.”<br><br>모양 좋은 입술을 굳게 다문 서율을 바라보며 휘경이 미간을 구겼다.<br>아무것도 담지 않은 눈동자가 자꾸 심기를 어지럽혔다.<br><br>“조건은 그게 유일합니까? 서로의 필요에 의한 결혼이지만 부부가 하는 모든 걸 할 겁니다. 물론 섹스도…….”<br>“상관없어요.”<br><br>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한 그녀는 다시 감정을 잃은 얼굴로 돌아가 있었다.<br><br>《촉촉해진 그곳에》<br><br>***<br><br>“지금 뭐 하는…….”<br>강한 자극에 무릎이 꺾였다. 서율은 무너지려는 몸을 지탱하기 위해 창문으로 손을 뻗었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창문에 그녀의 손바닥이 선명하게 찍혔다.<br>“읏, 그만.”<br>“이제 시작이야.”<br>단호하게 대답한 휘경이 가운의 매듭을 풀어냈다. 아무런 방해물 없이 무릎을 스친 입술이 허벅지 안쪽 연약한 곳을 공략하자 아래에서 뭔가가 울컥 쏟아졌다.<br>“그거 알아? 네 향기가 점점 진해져.”<br>민감한 곳을 타고 전해지는 목소리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 위로 뜨거운 혀가 지나가자, 서율은 강한 자극을 견디지 못하고 입을 벙긋거리며 소리 없이 비명을 질렀다.<br>“못 견디게 야한 맛이 나.”<br>아래에서 휘경의 짓눌린 음성이 들려왔다. 그의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아래가 움찔거리며 수축과 이완을 반복했다.<br>서율이 눈을 질끈 감았다.<br>“당신 때문이잖아.”<br>“그래, 나 때문이지.”<br>나지막이 속삭인 그가 떨리는 등에 입술을 찍으며 올라왔다.<br>“그러니까 이렇게 내 것만 삼켜.”<br>느릿하고도 감질나게. 마치 제 것을 새기듯 휘경이 서서히 그녀의 몸 안으로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