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무엇을 보고 있었어?”<br>음산할 정도로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였다. 평소 중저음의 중후한 목소리만 들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의 음성이 온몸을 애무하는 것 같았다.<br>“창밖이요.”<br>서경이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대답하자, 그는 착 가라앉은 눈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그는 늘 단정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었다. 그리고 진중하고 엄격한 사람이었다. 그와 함께 한 이 년간의 직장 생활 동안, 그는 회식 자리에서조차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다.<br>그런데 지금 마주하고 있는 그는 서경이 알던 그와 달랐다.<br>평소 감정을 읽을 수 없던 눈동자는 열기에 젖어 있었고, 주변 공기마저 끈적끈적하게 느껴질 정도로 지독히도 관능적이었다.<br>“내가 지루하게 했어?”<br>술자리에서부터 말을 낮추던 그는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반말로 대화했다.<br>“그런 게…… 아니에요.”<br>그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 같아, 서경이 눈치를 살피며 나직한 음성으로 대답했다.<br>“하아…… 그래?”<br>그는 나른한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머리를 다정하게 쓸어주었다. 그 손길이 편안해, 서경은 눈을 감고 그의 손길을 즐겼다.<br>“눈 떠, 윤서경.”<br>여전히 낮고 허스키한 음성에 서경은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시선이 무척이나 강렬하고 뜨거워,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순간, 너무 무모한 짓을 저질렀나 싶어 덜컥 겁이 났다.<br>분위기와 독한 테킬라에 취해, 서경은 그의 은밀한 초대에 그다지 망설이지 않고 응했다. 그가 곧 회사를 그만둘 것이었기에, 오래 마주칠 일은 없을 것이라 여기고 딱 한 번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했다. 그런데,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었을까?<br>“저기…… 읍!”<br>무거운 침묵과 그의 시선을 온전히 감당할 수 없어 무슨 말이라도 하려고 입을 떼는데, 그가 거칠게 입술을 겹쳤다. 서경은 너무 놀라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br>두툼하고 뜨거운 혀가 입안을 휘젓다가, 어쩔 줄 몰라 하며 굳어있는 그녀의 말캉한 혀를 옭아매 빨아 당겼다.<br>거친 키스로 힘들어하는 그녀의 애처로운 몸짓과 신음이 몹시도 유혹적이었다.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그는 서경을 놓아줄 수 없었다.<br>항상 눈으로 좇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못 본 척했다. 잠시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흠칫 놀라며 시선을 돌려버리기 일쑤였다.<br>그녀는 늘 그랬다. 적당히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적당히 상냥한 태도로 사람들을 대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차분하고 서글서글한 성격이라고 했지만, 그는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방어막이란 것을. 일정한 선만 허용하고는, 더는 타인이 다가오지 못하게 방어벽을 세우고 있었다. 그것이 윤서경이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이었다.<br>그런데 그녀는 모르는 것 같았다. 언제나 있는 듯 없는 듯 행동했지만, 정작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럽게 ‘아, 윤서경 씨.’ 하면서 떠올린다는 것을. 그녀는 눈에 확 뜨이지 않아도 오랜 시간 여운을 남기는 그런 존재였다.<br>“하아…… 아…….”<br>힘들어할 그녀를 위해, 그는 어쩔 수 없이 잠시 입술을 놓아주었다. 이에 깨물려 부푼 입술이 타액으로 번들거렸다. 그는 엄지손가락으로 부푼 붉은 입술을 지그시 눌렀다.<br>“이 입술에 입 맞추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어.”<br>“…….”<br>“저녁 내내 술에 취해 재잘거리는 네 입술이, 나를 미치게 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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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mtoon
Bomtoon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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