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수인은 과거 불행한 사건으로 연결되어 있어 고백조차 못 했던 짝사랑 대상 재윤과 처음으로 뜨거운 밤을 보낸다. 그리고 다음 날 재윤은 곧 결혼한다는 소식과 함께 사라진다. 수인은 켜켜이 쌓인 슬픔을 가슴에 안고 절망에 몸부림치다가 결국 쓰러진다.<br><br>한편, 5년 전 약혼녀를 사고로 잃은 상처를 수인의 피아노곡을 들으며 위로받고 아픔을 치유 받았던 정신과 의사 강지후. 병실에서 그녀를 처음 본 지후는, 첫눈에 폭풍 같은 사랑의 감정에 휩싸이는데.<br><br>----------------------------------------------------------------------------<br>수인은 죽은 듯이 누워있었다. 눈을 감고 있는 핏기 가신 하얀 얼굴이 마치 생명이 없는 밀랍인형처럼 보였다.<br><br>그녀의 얼굴이 눈에 들어오자, 지후의 심장이 기다렸다는 듯 스텝을 밟으며 쿵쿵 뛰기 시작했다. 손에 조금씩 진땀이 나는 게 느껴졌다. 지후는 입안에 고이는 침을 꿀꺽 삼켰다.<br><br>“채수인 씨? 채수인 씨?”<br><br>간호사가 수인을 불렀다. 미동 없이 누운 채로 수인이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긴 속눈썹이 살짝 떨리며 올라가더니 그녀의 착 가라앉은 검은 눈동자가 보였다. 지후 일행에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그 눈은 천장을 응시하고 있었다.<br><br>지후는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 애처로운 그녀의 얼굴에 새겨진 슬픔의 깊이를 헤아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br><br>그녀는 분명 마음에 깊은 병을 갖고 있다. 대체 무슨 이유로? 저 아름다운 여자에게 어떤 일이 있었기에 저렇게 슬픈 눈을 한 걸까? 지후는 애가 타도록 궁금해졌다. 그녀가…….<br><br>진료실에 들어왔지만 지후는 도통 뛰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채수인의 눈에 깊이 깔려있던 슬픈 어둠이 자꾸만 심장을 더듬는 것 같았다.<br><br>-본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