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현대물, 맞선, 기억상실, 원나잇, 운명적사랑, 재벌남, 직진남, 계략남, 능글남, 절륜남, 존댓말남, 직진녀, 동정녀, 순진녀, 추리/미스터리/스릴러, 고수위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은 윤해서.
정체를 숨기고 접근하는 의문의 남자.
그리고 또 한 명의 남자, 민태준.
두 남자와 엮일수록 망각의 저편에 묻혀 있던 기억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해서는 위험한 줄타기를 시도한다.
***
“가는 모습도 예쁘네요.”
그는 쾌락에 젖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넥타이에 손가락을 걸어 풀어 내렸다.
해서는 멍한 시선을 들어 올렸다. 검게 물든 눈동자가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 안에 깃든 열기에 숨이 다 막혔다. 저도 모르게 입술을 핥았다. 그녀의 입술을 좇던 그의 눈이 위험하게 번들거렸다.
그가 셔츠를 다급하게 벗어 던졌다. 꽉 짜인 근육이 불빛 아래 드러났다. 그의 육체는 어딘가 모르게 거칠고 사납게 보였다. 상대방을 순식간에 제압해 버릴 정도의 강한 힘을 숨기고 있었다.
해서는 시선을 빼앗긴 채, 그가 천천히 다가오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의 이마 위로 검은 머리카락이 흘러내렸다. 머리카락에 반쯤 가려진 눈동자는 그녀 안에 있는지도 몰랐던 욕망을 부추겼다.
자꾸만 입술이 말라 해서는 혀로 입술을 축였다. 그 역시 혀를 내밀어 입술 밖으로 나온 그녀의 혀를 휘감았다. 그러고선 눈을 깜박이지 않고 그녀를 응시했다. 해서도 눈을 감지 않은 채 혀를 내주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살피며 혀를 얽었다. 타액으로 젖은 혀가 음란하게 움직이고 입 안을 훑었다.
“힘을 좀 하아, 빼요. 그래야 좋아하는 곳을…… 마음껏 찔러 줄 거, 아닙니까. 좋다고 이렇게 물을 흘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