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5년 사귄 동윤에게 배신을 당한 현지은. 가여운 그녀를 위해 친구들이 나섰다.
“특 A급 맞지?”
-아니면 날 죽여라.
“오케이, 콜!”
팔랑 귀의 대명사 현지은이 콜을 외치는 순간, 그녀의 운명은 180도 뒤바뀌었다. 3일 후, 대망의 동창회 날. 동창회가 열리는 J 호텔에 시작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한 지은은 호텔 커피숍에서 특 A급의 남자를 기다리며 얼음물만 두 잔째 마시고 있었다. 해정에게 협찬 받은, 몸매를 여실히 드러내는 아찔한 라인의 보랏빛 실크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행여나 옷에 주름이 잡힐까 의자 끝에 엉덩이만 살짝 걸치고 앉아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특 A급이 나타났다!!
“시간 없으니까 우선은 여기서 나가면서 얘기하도록 해요.”
남자는 움직일 생각이 없는 사람처럼 발을 땅에 붙이고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내가 가야 되는 겁니까?”
“그럼 여기서 날 새요?”
지은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 남자의 팔을 무작정 잡아끌었다. 지은은 자신이 처음 만난 남자에게 먼저 팔짱을 꼈다는 것도, 짝 달라붙는 짧은 원피스를 입고 그 처음 만난 남자를 끌고 가고 있다는 것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제일 중요한 건 문동윤보다 먼저 동창회에 얼굴을 내미는 거였다. 여유 있는 몸짓과 행복이 넘치는 표정으로 문동윤 그 자식을 반갑게 맞아주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