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풍년이 들면 독각귀, 흉년이 들면 도깨비.
그렇게 나눠 부르는 수호신에게 바치는 가장 큰 잔치가 있다면 한 갑자마다 돌아오는 축제가 있다. 홀로 사는 독각귀가 혹여나 심술을 부릴까 언제부터인가 처녀를 바쳐왔는데, 명목은 독각귀 신부라고 하되 사람들은 산 제물이라며 도깨비 각시라고 비꼬았다.
- 그리고 나는, 그 도깨비 각시가 되었다.
홍연국 주씨 가문의 장녀 희야. 가문을 위해 홍연국의 수호신인 독각귀의 신부로 바쳐진 그녀에게 남은 것은 창, 그리고 불꽃을 함께 본 ‘그’와의 기억뿐.
이제 가마를 타고 독각귀의 세계에 들어간 희야는 다른 신부들과 함께 새로운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가마꾼을 본 순간 그녀는 신부의 본분인 ‘수호신을 배반하지 않는다’라는 구절의 무거움을 알게 되는데…….
“도망가지 않겠습니다. 수호신을 배반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수호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이 가슴에…….”
잠시 뜸을 들였다. 마지막 말을 해야 하는데, 가슴이 갑자기 답답해졌다.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그 말을 하지 말라고, 하면 안 된다고 속에서 외치고 있었다.
“품지, 않을 겁니다.”
아.
슬며시 손을 가슴에 가져갔다. 꽈악, 얹힌 것처럼 턱 막혔다. 당연한 말을 했다. 창의 걱정대로 배반하지 않고 수호신의 신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이렇게 말해야 창은 걱정을 덜 것이다. 그의 충고와 경고를 헛되게 해서는 안 되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인데, 어째서 나는…….
“품지 않을 겁니다.”
물속에 들어온 것처럼 숨을 쉬기 버거웠다.
누군가가 내 심장을 물에 담가놓은 것만 같았다.
도깨비 각시(개정판) 1
도깨비 각시(개정판) 2
도깨비 각시(개정판) 3 : 특별편
※ 이 도서는 제공사 요청으로 인하여 [개정판]으로 재서비스되는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