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보이는 게 다 가 아니에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보는 것보다 안 보는 게 훨씬 더 행복한 그런 존재들이 많아요.” 스텐포드 대학 졸업을 앞둔 어느 겨울, 서연은 비행기 사고 후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왔다. 그 뒤 서연에게는 귀신과 영혼들이 보이고 그들의 이야기가 들리는 능력이 생겼다. 아무리 모른 척하려 해도 그들은 서연을 먼저 알아보고 끔찍한 모습으로 늘 말을 걸어온다. 서연은 자신의 손을 꽉 잡는 하준을 향해 말했다. “아무리 많은 귀신이 보여도 당신 앞에 내가 서 있을 겁니다. 내 눈에는 당신만 보이니까.” 얼음처럼 차갑던 연애빙신(氷神) 하준이 어느 날 귀신 보는 여자 서연을 만났다. 제주도의 리조트에서, 자신에게 귀신이 붙어 있다고 소란을 떤 이 여자 덕분에 투자 계약도 깨지고 되는 일이 없다. 그런데 이 여자에게 사람 홀리는 복숭아 향기가 난다! 말도 안 되고 이해할 수도 없는 여자인데, 그녀가 하준을 보며 말했다. “혹시 그쪽 여자한테 나쁜 짓해서 죽게 하거나 그런 적 없어요? 당신이 매달고 있는 그 시커먼 사령은 보통 영혼이 아니에요. 막 환청도 들리고 환각도 보이고 그럴걸요?” 15년 겨울부터 시작된 환청과 환각 속에서 수시로 알 수 없는 영혼에게 빙의 되던 남자 하준. 국내 최대 리조트그룹의 후계자인 그의 심장은 15년간 꽝꽝 얼어붙었다. 그 얼어붙은 심장이 서연을 향해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월광이 찬란하던 밤, 사령에 빙의된 채 자신의 방에 들어와 절정의 섹스를 나눈 그녀가 바로 제주도에서의 그녀라니! 몽환적 눈빛과 귀기가 서린 듯한 치명적인 미소, 신비롭기까지 했던 하얀 나신의 그녀가 하준의 페니스를 꽉 문 채 가쁜 숨을 내뱉었다. 그녀가 내뱉는 숨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달콤한 향기가 났다. 두 번의 우연한 만남을 끝으로 더는 보이지 않는 그녀 때문에 하준은 밤마다 그녀와 함께 하는 드라마틱하고 음란한 꿈을 꾼다. 이 여자야 어디 있냐고…….. 운명처럼 또 한 번 하준의 앞에 나타난 서연. “이제 멈추지 않을 겁니다. 당신만 바라보라고 했으니 이제 나 책임져요.” 그녀가 갖고 있는 능력이 저주가 아니라 자신이 찾아야 하는 운명이라면? 하준은 이미 서연을 향해 직진하기 시작했다 남자의 뒤에 일렁이던 사령이 오늘은 다행히 보이지 않았다. 무조건 나를 향해 직진하겠다는 이 남자.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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