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집안이 무너져 몰린 벼랑 끝, 위험한 선택을 하고 만 지안.
몸을 내주던 남자, 조직의 보스 휴가 돌연 종적을 감춰 이젠 벗어나나 싶었지만
그는 사라졌을 때처럼 아무런 예고도, 전조도 없이 그녀의 눈앞에 다시 나타났다.
기억을 잃은 채, 평범하디평범한 커피숍 사장 ‘화민규’라는 이름으로.
“이지안, 너 외엔 어떤 생각도 할 수 없게 되었어.
사랑, 맞잖아. 이거.”
기억을 잃었음에도 또다시 다가오며 그녀를 갈구하는 이 남자를 보고야 알았다.
언젠가부터 그를 사랑하고 있었음을, 그래서 그토록 도망치고 싶었던 자신의 진심을.
그래서 그 손을 잡았다. 위태로우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번에는 놓치고 싶지 않았으니까.
행복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내린 그녀의 위험한 선택.
그 선택이 가져다준 결말은?
[본문 내용 중에서]
“전에 제가 지안 씨 생각 많이 했었다고 했던 것 기억해요?”
그녀가 고개를 당겼다.
“그 말 농담으로 한 말 아니에요.”
“민규 씨!”
“알다시피 제게 사고가 좀 있었어요. 그래서 여전히 병원을 다니고 있고요.”
“…….”
“그리고 문제가 있는 곳은 이 팔과 다리뿐이 아니에요. 여성분께 말하기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는 성불구예요.”
조곤조곤 이야기를 듣던 지안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가 잠시 머뭇거린 후 매우 조심스럽게 물었다.
“지안 씨, 혹시 경험…… 있으세요?”
걱정으로 눈썹을 일그러뜨린 채 그가 지안을 빤히 바라보았다. 지안은 그 눈에 사로잡혀 한동안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다시 민규의 입에서 한숨이 흘렀다.
“만약 경험이 없으시다면 저는 더는 지안 씨를 귀찮게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아무리 제가 사정이 급하다지만 경험도 없는…….”
“제 생각을 왜, ……하셨는데요?”
말이 끊긴 민규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다른 여자를 보면서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감정을 지안 씨를 보며 느꼈으니까요. 가게에서 지안 씨를 본 순간 둔기로 머리를 맞은 것 같았습니다. 우습겠지만 정말 예뻐 보였어요. 단 한 번도 그런 적 없었는데…….”
“…….”
“성불구가 아니라 감정 불구가 아닌가, 생각도 했었습니다. 몸뿐 아니라 여자 자체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으니까요. 그런데 지안 씨는 달랐어요. 이런 표현 죄송하지만 실은 그 자리에서 어떻게 하고 싶었습니다.”
조금 과격한 표현에 지안은 침만 삼켰다.
“제겐 놀라운 변화였고 병원에선 기능이 돌아오는 게 아닌가 싶어 이런저런 검사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없었어요. 조금도요. 그래서 전 지금도 여전히 성 기능 장애인입니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맴돌았다. 지안이 먼저 그것을 깼다.
“대충……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래서 제게 하실 부탁은 뭔가요?”
실은 묻기가 두려웠다. 그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겁났다. 휴일지도 모르는, 아니 휴라고 생각되는 민규에게서 떨어지고 싶었다. 그런데 깊숙한 곳에 남아 있던 마음 한 자락이 툭 튀어나오고 말았다.
나쁜 선택은 그때 한 번으로 충분했다. 어떻게 겨우 벗어났는데 다시 그 지독한 늪으로 들어갈 순 없었다.
“키스……해 봐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