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이혼해요.”
수아는 정혁을 외면한 채 말했다. 너무나 덤덤하고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그녀의 말을 정혁은 믿을 수 없었다. 지금껏 노력이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졌다.
“우린 맞지 않아요.”
속도를 내던 정혁은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끼익.
차는 도로를 긁는 소음을 내며 멈췄다. 차안에서 두 사람의 몸이 덜컹거렸다.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그녀는 끝끝내 자신을 거부했다. 정혁은 이를 악물었다.
“방금 뭐라고 했어?”
정혁은 분노를 가까스로 잠재우며 그녀를 보았지만 수아는 그의 마음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여전히 그를 보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에선 조금의 죄스러움이나 흔들리는 감정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혼하자고 그랬어요.”
그녀의 말에선 조금의 따뜻함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싸늘하고 덤덤한 말투였다.
“내가 좋아해서 결혼한 게 아니란 건 누구보다 당신이 더 잘 알잖아요?”
정혁은 침묵을 지켰다. 5년이란 세월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는 소린가. 그는 어둡게 가라앉았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멍해져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묵묵부답인 정혁의 행동에 답답함을 느낀 수아는 드디어 참지 못하고 정혁을 보았다.
무엇이든 투자한 것에 대해 그만큼의 이익이나 대가가 돌아왔다. 5년의 투자가 휴지조각이 되어버렸다. 아니 더 심한 것은 휴지조각이 되어버린 자신의 사랑이었다. 정혁은 운전대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그 남자를 만났군.”
정혁의 말에 그녀는 움찔 놀라며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한번 찔러본 말이었는데 사실이라는 걸 깨닫자 정혁은 참을 수 없는 질투와 분노를 느꼈다.
“당신을 잊지 못하던가?”
나직이 뱉는 정혁의 말에는 음산함이 있었으나 수아는 깨닫지 못했다.
“그를 우연히 보았을 뿐이에요. 그렇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어차피 이렇게 살면 두 사람 다 불행해요. 그냥 이쯤해서 정리해요.”
그녀는 태도를 바꿔 그를 달랬다.
“아빠도 안정을 찾았고 당신에게 빚진 돈도 다 갚았잖아요? 당신으로서도 손해 볼 건 없잖아요? 당신이 아무리 그래도 난 당신을 좋아할 수 없어요.”
“왜?”
악문 이 사이로 정혁은 물었다.
“내 마음은 이미 진우씨가 가져갔어요. 그건 어떻게 해도 변하지 않아요.”
단정 짓는 그녀의 말은 정혁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그놈이 다시 돌아오래?”
“그런 뜻은 아니에요. 난 진우씨에게 돌아가지 않아요. 하지만 마음을 속이고 살고 싶지 않아요!”
절대 못줘. 절대 용서 못해. 정혁은 거칠게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강압적으로 키스했다. 그녀는 반항하며 정혁의 입술을 물었다. 비릿한 피맛을 느꼈지만 정혁은 더욱 거칠게 밀어붙였다. 격렬한 키스가 이어졌다.
정혁이 힘을 빼자 수아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정혁의 몸을 밀어내고 그의 따귀를 때렸다.
“짐승!”
수아는 차에서 내리려고 안전벨트를 풀었다. 문을 열려고 몸을 튼 순간 뒤에서 커다란 물체가 정혁의 차를 덮쳤다.
쾅.
둔탁하고 묵직한 충격이 그들을 덮쳤다.
“아악!”
수아의 외마디 비명이 들렸다.
“수아야.”
정혁은 정신을 차리려고 눈을 뜨며 그녀를 불렀다. 그녀를 구해야해. 정혁은 몸을 움직이려했지만 몸이 돌처럼 굳어져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정신을 차리려했지만 의식은 점점 멀어져갔다.
“수아야.”
그의 의식은 완전히 꺼졌다.
[미리보기]
수아는 온몸을 기어 다니는 저릿한 감각에 몸을 움찔거렸다. 정혁이 그녀의 가슴을 세게 빨자 수아의 몸이 서서히 뒤틀렸다. 정혁은 팬티를 젖히고 젖어있는 음란한 속살을 문질렀다. 분홍빛을 띤 속살이 벌어지고 뿌연 애액을 가득 머금은 더욱 은밀한 곳이 드러났다.
정혁은 도드라져 있는 돌기를 중지로 돌리며 위아래로 문질렀다.
“아.”
수아의 입에서 나오는 탄성을 정혁의 입이 막았다. 그의 혀가 수아의 혀를 휘감고 강하게 빨아대며 손은 잽싸게 은밀한 곳으로 들어갔다. 정혁의 손가락이 안 내벽을 문지르자 그녀의 안이 순식간에 조여들며 물었다.
수아의 몸이 뒤틀렸다. 예전 그녀의 반응이 아니었다. 그녀는 반응을 잘하는 여자였다. 자신이 싫어 그랬을 뿐이다. 그렇게 싫었단 말인가. 정혁의 가슴이 분노로 들끓었다. 그는 그녀의 팬티를 잡아 찢었다.
수아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정혁은 수아의 표정을 짓궂게 즐기며 그녀를 돌려세워 엎드리게 했다. 배려 따위는 필요 없었다. 정혁은 자신의 성기를 그녀의 음부 안으로 거칠게 밀어 넣었다. 성난 귀두는 부풀어 있었고 어지럽게 엉켜있는 혈관들이 팽창하며 급속도로 단단해졌다.
“앗.”
수아는 흥분으로 멍했면서도 한편으로는 놀라고 당혹스러웠다.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순응했다. 정혁은 그런 모습에 더욱 가학적인 쾌감을 느꼈다. 그는 거칠고 강하게 그녀의 안을 넘나들었다.
“아, 아파요.”
수아의 말은 정혁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더욱 강하게 밀어붙였다. 고통과 쾌감은 한 끗 차이인가. 정혁에게 보이는 그녀의 반응은 소리도 표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쾌감인지 고통인지 전혀 가늠되지 않았다. 정혁은 자신의 안에 악마가 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수아를 위해 좀 더 절제를 할 필요도, 좀 더 즐겁게 해줄 마음도 없었다. 정혁은 생리적인 해결을 하듯 그녀의 안에 자신의 배출물을 뿌렸다. 행위 후의 따스한 포옹도 다정한 눈길도 없었다.
정혁은 씻기 위해 일어났다. 그는 자신을 바라보는 수아를 외면한 채 그대로 욕실로 향했다.
정혁은 그녀가 한 행동에 대한 당연한 대우라고 생각했다. 차가운 물을 틀었다. 물이 그의 뜨거웠던 몸을 식혔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그렇게 화가 나고 응징을 가하듯 섹스를 했으면서도 자신의 몸은 흥분했었다는 사실이었다.
아직도 그녀에게 일말의 감정이 남아있단 말인가. 정혁은 그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주먹으로 벽을 쳤다. 자신의 몸에 남아있는 자극을 저주하며 그는 이를 질끈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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