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이거 놔.” 피 맛이 나도록 깨물던 입술을 떼며 남자에게 말했다. “끝까지 순진한 척이네.” 귀엽다는 듯 웃은 남자가 비뚜름하게 휘어진 눈으로 서연과 시선을 맞췄다. 그러고는 보란 듯이 블라우스의 두 번째 단추를 톡- 푼다. “내가 어디, 놓으란다고 놓는 놈이에요?” 빈 살갗 위로 한기가 들이쳤다. “이게 뭐……!” “하기야. 우리가 너무 오랜만에 보긴 했지.” 저항하려 바르작거리는 몸을 남자가 좀 더 힘 있게 짓눌렀다. “알았어도 까먹을 만해. 아무래도 상관은 없지만.” “유승…… 앗!” “기억나게 해 줄게요.” 남자에게서 벗어나려 비틀리던 두 손이 커다란 한 손 안에 모아 쥐어졌다. “나랑 선배가 어떤 식으로 침대에서 뒹굴었는지, 내가 어떤 식으로 선배에게 박아 댔는지.” “장난 아니야! 이거 놔!” “이 밤이 지나면 어차피 다 알게 될 거거든.” 버둥거리던 다리 위로 남자의 단단한 몸이 내려앉았다. “너무 날뛰지 말아요.” 붙잡힌 손이 머리 위로 홱 끌어 올려진다. 인내심 있게 순서를 따라 움직이던 손이 그녀의 블라우스 깃을 바싹 움켜쥐었다. 그 채로, 남자가 코끝까지 성큼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럴수록 더 꼴리는 놈인 거. 잘 알잖아, 선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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