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당신의 순결을 취한 대가, 이것이면 충분할 거야.
훤칠한 키에 카리스마 넘치는 진유 그룹의 후계자 윤호. 최근 연인과 이별한 그는 쓸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들른 바에서 자신의 비서인 소희와 우연히 마주친다. 단아한 평소 모습과는 달리 술 마시는 자태가 무척 관능적인 그녀. 순간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힌 그는 끓어오르는 본능을 참지 못하고 소희를 유혹해 황홀한 하룻밤을 보내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며칠 후, 돌아온 일상에서도 계속 그날 밤의 쾌락을 잊지 못하던 그는 부모님이 말한 정략결혼 대신 소희와의 결혼을 결심하는데….
▶잠깐 맛보기
“만약에 당신이 임신한 게 맞다면…… 나랑 결혼하는 게 어때?”
윤호의 말에 놀란 소희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있는 소희를 보며 말을 이었다.
“그렇게 놀랄 일인가?”
“방, 방금 하신 말씀은 못 들은 걸로……, 안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소희는 서둘러 그의 말을 자신의 기억 속에서 지우려 했다. 그러나 그는 다시 한 번 제안했다.
“그게 어려운 건가? 난 어차피 결혼을 해야 하고 아이도 낳아야 해. 솔직히 부모님이 골라 준, 잘 모르는 누군가보다는 당신이랑 같이 사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감정을 잃어버린 듯 높낮이 없는 차가운 목소리에 소희의 시선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그리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어. 당신이 임신을 했다면 우린 그날 밤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지는 것일 뿐이니까.”
소희는 무척 지쳐 그와 더 이상 실랑이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임신이 아니길 바랄 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앞에 놓인 임신 진단 시약을 잠시 바라보더니 결심을 한 듯 그것을 손에 쥐었다.
“지금 확인해 드리면 되는 것인가요? 만약 임신이 아니라면 저를 그냥 보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