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이인선 지음
날아가기를 소망하는 새라고 생각하니 가두고 싶어졌다.
손에 넣고 싶다. 황진이라는 아이를, 황진이라는 여자를.
소녀에서 여인으로의 길을 그가 열고 싶다.
그만의 손길에 반응하게 하고 싶다. - 아이스 맨 김우혁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 김우혁.
그를 갖기 위해 평생의 신조를 버렸다.
슬픈가? 마냥 슬픈 것만은 아니었다.
그저 쉽지 않은 사랑에 발을 들인 자신의 처지가 혼란스럽고, 자신을 품에 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혁의 약한 면이 사랑스러웠다.
남자의 뜨거운 사랑에 스스로와 타협했다. - 도도한 어린 그녀 황진이
전작 의 여주 유나의 카리스마 넘치는 오빠 우혁이 등장하는 ! 지금 바로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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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왜 이래요?”
“타협하자. 한 번 부르기 시작한 호칭이라 바꾸기 어렵다면 내 호칭을 바꿔. 앞으로 성 빼고 이름으로만 불러. 알았어?”
“어, 어떻게 그렇게 불러요? 김우혁 씨 나이가 몇인데…….”
“그거 아나? 십 대와 이십 대는 미성년과 성년이라는 나이 외적인 마이너스 요소가 존재하지만, 이십 대와 삼십 대는 그저 나이차만 있을 뿐이라는 거. 너도 이제 곧 성인이잖아?”
우혁이 두 팔에 가둔 진이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를 자극하던 그 당당함은 어디로 갔는지, 눈을 크게 뜨고 입술을 축이는 모습이 영락없는 야수 우리의 토끼 같다.
“성인? 그래서 지금 성인들의 놀이라도 가르쳐 주겠단 소린가요? 아무도 없는 층에 승강기를 세우고 이렇게 사람을 몰아붙이면서 뭘 증명하려는 거죠? 나이가 먹어 기억력이 떨어져요? 김우혁 씨에게 난 여자가 아니라면서요? 떨어져요!”
“큭, 하하, 역시 넌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지금 네 입술이 얼마나 떨리는지 아나? 그러면서 큰소리는. 여자의 흔들리는 눈동자와 떨리는 입술은 남자의 이 같은 다음 행동을 부르지.”
우혁이 손이 그녀의 턱을 들어올리고 머리를 내렸다. 승강기 안의 불빛이 그의 머리에 가려지고, 본능적으로 그를 밀어 내려던 손은 우혁의 다른 손에 의해 봉쇄되었다.
“읍!”
우혁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았다. 처음이 닿을 듯 말 듯 깃털처럼 가볍게 스쳤다면 바로 이어진 접촉은 해일처럼 그녀의 이성을 앗아 갔다.
첫 입맞춤, 요즘 아이들이 성에 무지하지 않고 그만큼 다양한 문화에 노출되어 있다지만, 진이에게 있어 지금이 첫 입맞춤이었다. 남자의 입술이 이처럼 부드럽다는 것도, 사람의 채취가 흥분을 부른다는 것도 몰랐던 시절은 이제 안녕이었다.
“하아…….”
“열어.”
명령인지 요구인지, 진이의 입술 위에서 뜨거운 김을 뿜어 내는 우혁의 음성이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진이는 더 이상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눈을 감아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