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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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이 감당하기 어려웠던 사랑을 끝낸 고찬영과 이연우,
서른이 되어 다시 만나다.
여전히 사랑하지만 찬영을 욕심낼 수 없다고 생각한 연우는
짧은 연애를 계획하고 결국 다시 이별을 고한다.
그녀의 마음을 뒤늦게 알아버린 찬영은 연우에게
돌아가기 위해 자신을 포기하고 만다.
***
콱 목이 막혀 연우는 창밖으로 눈을 돌린 채 한참을 뻑뻑해진 눈을 깜빡였다.
“있는 동안만큼은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없었으면 해.
너 이렇게 화내는 거 싫어. 여전히 난 네가 내 친구였으면 좋겠고,
여전히 난 너한테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너 나한테 좋은 사람 아냐.
너 처음도, 지금도 쭉 좋은 여자였지,
좋은 사람 아니었어. 앞으로도 넌 여자이지
남들과 똑같은 기준에 서는 그런 사람 아냐.”
확신에 찬 말투에 괜히 눈물이 핑 돌았다.
찬영은 쐐기를 박듯 속삭였다.
“이연우는 내가 여전히 갖고 싶은 여자야.”
“지금도 내가 여자로 보이니?”
“처음엔 오기였어. 날 버리고 얼마나 잘 먹고 잘 사는지 확인하려던 거였는데,
막상 널 보니까 그게 아니었더라.
미친놈처럼 공부를 하고 일을 배우던 게 너한테
잘난 체를 하고 싶어서였어. 이거 봐라, 나 이만큼 잘나졌다.
이연우, 너 후회하지? 날 놓친 걸 후회하지?
널 만나면 그렇게 소리를 질러 주고 싶었던 거였어.”
동창회에 가서 그를 만났던 몇 달 전을 떠올리며 연우가 고개를 흔들었다.
“왜 하지 못한 거야?” “마음이 바뀌었으니까.
멋지게 널 차 버릴 생각이었는데,
또다시 이연우한테 매달리고 싶어졌으니까.
난 아직도 이연우한테 사로잡힌 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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