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허락한다.” “네?” “네가 날 좋아하는 걸 허락해 주겠다고.” 간밤에 쥐약이라도 먹은 걸까? 아님 이한 오빠의 손톱을 먹고 변신한 너구리라도 되나?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세령은 이한을 빤히 쳐다보았다. “왜……요?” “글쎄, 그런 넌 날 왜 좋아하지?” 날카로운 그의 물음에 세령은 할 말이 없었다. “초등학생……은 취미 없다면서요?” “네가 진짜 초등학생은 아니잖아?” “그쵸. 하하하…….” “기쁘지 않아? S라인에 초미녀 아니면 거들떠도 안 보는 천하의 윤이한이 이세령을 간택해 주겠다는데……. 내 팬티를 기념품으로 간절히 원할 만큼 날 좋아하잖아? 안 그래?” 이한은 팬티에 노골적으로 스타카토를 넣어 말했다. 세령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만약 그게 거짓말이라면 이 자리에서 널 뼈도 남기지 않고 통째로 먹어 치우겠다는 무언의 협박을 담고 있었다. “호호호, 당연히 기쁘죠. 아아, 좋아라! 만세!” 세령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영혼 없는 만세를 외쳤다. 하지만 속마음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이한이 간밤에 뭘 잘못 먹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에 와서 그를 좋아한다고 말했던 게 생거짓말이었다는 걸 토로할 수는 없었다. 그랬다간 이한의 분노가 정말 절 머리부터 발끝까지 송두리째 태워 먹고 말 것이다. “근데 회사는 연애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데가 아니라면서요?” “괜찮아, 직원들한테는 비밀로 하면 되니까. 대신 나랑 단둘이 있을 땐 네가 원하는 연애 판타지를 맘껏 충족해. 기꺼이 응해 주지.” “아…….”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이한의 공세에 세령은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안절부절못했다. 이한은 그런 그녀를 늑대가 토끼몰이를 하듯 여유롭게 바라보았다. 그러곤 교활하게 씩 웃었다. “그럼 첫 번째 판타지를 충족시켜 줘야겠군.” “네? 무슨 판…….” 세령의 물음은 이내 이한의 입술에 먹혀 버렸다. 그의 입술이 달콤하게 그녀의 입술을 적시며 섞여 들어왔다. 놀라 벌어진 입술을 가만히 열고 들어와 달콤하고 부드럽게 혀를 감아올린다. 감미롭게 점막을 비비면서 어루만지자 그곳에서 짜릿한 열기가 맺히기 시작했다. 미처 반항할 새도 없이 세령은 황홀한 입맞춤에 빠져들고 말았다. 촉촉이 내리는 보슬비처럼 그는 어느 사이 세령의 입술뿐 아니라 마음에까지 흠뻑 젖어 들고 있었다. 이곳이 회사라는 사실도 잊고 세령은 그가 주는 달콤함을 깊이 빨아들였다. 꽃잎을 어루만지는 이슬 같은, 갓난아이의 뺨을 스치는 실바람 같은…… 조심스럽고 섬세한, 사랑스러운 입맞춤. 달콤함을 넘어 너무 소중하게 대해 주어서 눈물이 날 것 같은, 그래서 더 정신을 차릴 수 없는 황홀한 입맞춤에 그녀는 완전히 중독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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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Blue
Mr.Blue20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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