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흣. 쪽쪽 빠는군. 느껴져?”
“몰, 아, 흐흣.”
그의 손가락이 내 몸 안에 들어왔다는 충격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그의 손가락이 내 몸 안에서 꿈틀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충격에 충격이 더해지니, 세상이 빙글 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따뜻하고 말랑한데 이렇게 움직이면, 쪼듯 달라붙어. 문제는 너무 좁다는 거지.”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지. 나는 너무 복잡한 기분과 느낌에 혼란스러웠다.
화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짜릿하기도 하다. 무섭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동시에 부족하기도 했다.
목이 타고, 손끝 발끝이 오그라드는데, 내 안에서 불이 번지고 있었다.
바싹 마른 풀들이 훨훨 타는 불길 속에서 파스락 재가 되어 가는 느낌이었다.
“아, 흑, 안.”
그가 누르고 돌릴 때마다 나는 신음을 흘렸다.
그는 만족스럽지 않은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당장 파고들고 싶어. 근데 너무 좁다고. 이대로 넣었다간 제대로 일 치르겠군. 하지만 조금만 더 즐겨 보자고.”
우리는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행위는 하나인데, 해석은 제각각이었다.
그러나저러나 나는 여유가 없었다. 목 끝까지 차오른 숨을 어찌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흐윽!”
그의 입술이 아래에 닿고 그의 혀가 내 안으로 밀고 들어오자….
만약 내가 외계인을 만난다면,
나는 무섭지 않을 것 같아.
그와 마음을 나누는 진실한 벗이 될 테니까.
-해수-
만약 우주가 우리 사이를 갈라놓으려 든다면,
나는 기꺼이 그 우주를 헤엄쳐 네게 닿을 거야.
너는 놓을 수 없는 내 운명이니까.
-테린-
저 멀고 먼 우주 너머에 서로를 절박하게 찾고 있는 자신의 운명이 있다면,
불쑥 그 운명이 내 눈앞에 찾아온다면,
그렇게 시작되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
꿈꾸는 자들의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