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날 봐야지.”
은주는 침대에 널브러진 넥타이를 주워 진현의 목에 걸었다. 그러곤 바로 넥타이를 잡아 진현의 목을 당겼다. 버티지 않고 진현이 고개를 숙이자 입술이 닿았다.
“이걸 원한 거야?”
진현이 입술을 맞댄 채 말했다. 부드러운 입술의 촉감이 좋다. 은주는 붉은 입술을 벌려 혀를 내밀었다. 입술을 가르고 들어온 은주의 혀를 진현이 옭아맸다. 점점 짙어지는 키스에 따라 진현의 어깨에 걸쳐진 은주의 두 다리가 허공에서 바동거렸다.
허리 밑에 있는 베개 때문에 엉덩이가 들리며 진현이 끝까지 들어왔다. 감당키 버거운 이물감에 은주는 비명 섞인 신음을 내질렀다.
“해볼까 하고.”
“뭘요?”
“서은주와 연애.”
책을 읽듯 진현의 음성은 건조했다. 은주가 피식 웃었다.
“거절하지 않네.”
“저야 손해 볼 거 없으니까요.”
“그러면 오늘부터 1일?”
무시해야 할 말에 은주는 심장이 뛰었다. 고백했을 때 거절한 진현이 연애를 하잔다. 그러나 마지막 방어처럼 그를 보며 물었다.
“진심인가요?”
“네.”
은주가 웃는다. 밝지 않은 분위기인데 가만 보니 잘 웃는다. 가슴이 다시 간질거린 진현은 문득 목울대가 뜨겁다고 느꼈다.
“지금, 실수하는 거예요.”
“시도라고 해두죠. 아니면 좀 더 나은 실수일지도.”
푸른 여름 하늘이 숨 막히게 아찔하도록 높은 오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