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어느 봄날, 바람 부는 섬에서 만난 그들.
위태로운 밤의 애증과 애욕, 이별 정사, 그리고 담백한 이별……
그리고 그들의 마음엔 또 다른 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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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으으음……”
여자의 몸을 만질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신은 어째서 여자의 피부를 이토록 부드럽고 연약하게 만들어놓은 것일까. 어째서 이토록 부드럽고 연약한 것이 쇳덩이 같은 남자의 마음을 젤리처럼 무력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일까. 그리하여 굴복하게 만드는 것일까.
“허억!”
갈라진 틈새를 살살 문지르자 그녀의 입에선 예의 숨 막힐 듯한 신음이 비어져 나왔다. 내 물건을 더듬는 손길에 힘이 실리는가 싶더니 이윽고 그녀도 내 바지 혁대를 끄르기 시작했다.
“……뜨거워.”
얼마간 잔뜩 곤두선 내 것을 움켜쥐고 있던 그녀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였다. 어디 뜨거운 것이 그것뿐이었을까. 그녀도 나도,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비릿한 습기마저 우리가 뿜어내고 있는 열기로 인해 더워지고 더워지다 뜨거워지고 있는 중이었다.
“이걸로…… 날 찌를 거예요?”
왠지 겁에 질린 듯한 눈빛으로 그녀가 다시 말했다. 순간 나는 웃음이 나려는 걸 억지로 참아야 했다. 숫보기 같은 표정이 우습기도 했거니와 그런 생뚱맞은 표현은 또 처음이었던 것이다.
“가능하면 빨리 그러고 싶군.”
“지금 그만 두자고 하면 화낼 거죠?”
“그만 두고 싶어?”
“갑자기 좀 무서워져서……”
“……?”
“너무 뜨겁고 또…… 커서요. 데면 어떡하지?”
“미안하지만 너무 늦은 것 같군. 벽에 손을 짚고 몸을 살짝 숙여보는 게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