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사랑을 하다 보면 온도차를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있으니 속도의 차이다. 여기, 두 사람도 처음엔 속도가 달랐다. 걸음이 빨랐던 그는 늦어지는 그녀를 배려할 줄 몰랐고, 늦어지는 그녀는 빠른 그를 붙들 줄 몰랐다. 그래서 사고가 났다.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깨달았다. 같이 가면 된다는 것을. 여기, 다른 속도에 대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본문 중에서- “왜 이러고 있어?” “…….” “정한아. 솔직히 말해. 여진이한테 무슨 문제 있지? 혹시 즈이 아빠 같은 거니? 숨도 못 쉬게 괴롭히는 거야? 그래?” “그런 거 없습니다, 어머니. 여진이는…… 최고예요.” “최고는 무슨. 내가 여진이를 몰라? 어서 말해. 안 그러면 내가 여진이 들볶을 거야.” “그러지 마세요, 어머니. 여진이 힘들면 저 죽어요.” “죽긴 뭘 죽어. 사랑 때문에 죽어? 그런 거 없어. 까불지 말고 여진이에 대해서나 말해.” “어머니…….” “말해. 얼른.” 정한은 그 와중에도 놀랐다. 왜 이 집 여자들은 번번이 나를 놀라게 하는가. 도대체 이 집 여자들은 몇 가지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건가. 난 왜 이집 여자들 말이라면 이다지도 꼼짝을 못하는 건가. 정한은 결국 입을 열었다. “여진이가…… 제가 만…… 만지는 걸 힘들어합니다.” “허어…….” “제가 괜찮다고 했습니다. 여진이가 괜찮아질 때까지 기다린다고도 했습니다. 큰소리치면서 장담했습니다. 그래 놓고…… 제가 다른…… 다…… 다른 여…….” “그만해라. 잘못하면 말하다가 죽겠구나.” 퍼렇게 질려 버린 정한의 얼굴을 외면하고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 수인이 잠시 후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정한이 우두커니 바라보았다. “그런 문제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구나. 내가 잘못 키워서…….” “아닙니다. 절대 아니에요. 여진이 최고라는데 왜 자꾸 그러세요.” “힘들었겠구나. 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리지 그랬니.” “잘못했습니다.” “팔이 안으로 굽어서…… 미안하구나.” “아니에요, 어머니. 아닙니다. 그런 말씀 마세요.” “그래서…… 여진이 안 보고 살 거니?” “하아…… 어머니. 그걸 견딜 자신이 없습니다.” “그렇구나. 정한아. 토끼하고 거북이가 달리기를 한다면 말이다. 만약에 토끼가 결승점을 통과한 시간이 30분 만이고, 거북이가 결승점을 통과한 시간이 두 시간 만이라면 말이다. 두 시간 뒤에 도착한 거북이는 안 힘들까? 어쩌면 말이다. 이미 힘든 시기를 지난 토끼를 보면서 더 힘들 것 같구나. 그래서 내 생각엔 말이다. 나중에 여진이는 너보다 더 아플 거 같구나. 난 그게 무서워지는구나. 좀 같이 가주지 그랬니.” 목차 [그 여자의 프롤로그] [그 남자의 프롤로그] [본문] -1. 6년 전 -2. 5년 전 -3. 4년 전 -4. 3년 전 -5. 결혼시기 -6. 그날 -7. 석 달 뒤 -8. 다섯 달 뒤 -9. 아홉 달 뒤 -10. 열두 달 뒤 [에필로그] -이야기 속의 이야기 1 -이야기 속의 이야기 2 -이야기 밖의 이야기 -이야기 뒤의 이야기 1 -이야기 뒤의 이야기 2 -이야기 뒤의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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