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네이버 챌린지리그에서 발군의 실력을 인정 받은 신예,
호수아 작가님의 섹시한 그 남자, 전격 출간!
“불 끄면 안 돼요?”
초아의 말에 이연이 고개를 끄덕이자 저절로 방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초아는 이 장면에서 꿈임을 눈치채고 깼어야만 했다.
그녀의 곁으로 들어온 이연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돌리고
있는 초아의 머리를 자신의 쪽으로 향하게 했다.
둘은 20센티도 안 되는 짧은 거리에서 서로의 눈을 바라봤다.
잠깐 동안의 눈맞춤은, 이연이 눈을 감고 다가서자 입맞춤으로 바뀌었다.
입맞춤은 다시 키스로 넘어갔고, 키스는 부드러움에서 격정으로 넘어서고 있었다.
그리고 이연의 손길은 부드럽게 그녀의 옷 속으로 향했다.
저번처럼 초아의 단잠을 방해하던 못 살게 구는 햇살도 없었다.
그리고 혼자 사는 그녀에게 엄마처럼 아침잠을 깨워 주던 알람은
마감이 끝났을 때부터 늘어지게 자기 위해 미리 꺼 놨었다.
초아는 격정적인 키스를 넘어 결국 한 편의 진한 에로 영화를 다 찍고 말았다.
그렇게 일을 끝마친 둘은 서로를 바라봤고, 초아는 부끄러운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금방 피해 버렸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그시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이연이, 그녀의 입에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쪽쪽거리며 나는 소리가 끈적거리기보단 달콤했다.
연달은 입맞춤 속에서 다시 초아는 현실로 돌아왔다. 눈은 감은 채로 잠에서 깼다. 이내 눈을 번쩍 뜬 그녀가 퉁퉁 부은 눈을 억지로 크게 뜨고선 눈알만 굴려 대며
주변을 살폈다. ‘집이네.’
이내 집임을 확인한 초아는 다시 눈을 감았다.
그러더니 다시 눈을 크게 뜨며 상체를 홱 일으켰다.
“젠장, 젠장, 젠장! 왜 또 그 사람 꿈이야.
게다가 이번엔 왜 진도까지 다 나간 거냐고! 이놈의 몸뚱이가 진짜!”
혼자서 버럭 소리를 지르며 양손으로 머리를 마구 긁적이던 초아는,
큰 소리를 내는 바람에 두통이 왔는지 머리에 손바닥을 머리에 댔다.
사실은 전날의 숙취가 문제였다.
“아, 머리 아파.”
지끈거리는 두통 탓에 미간을 찌푸리고 인상을 구기던 초아의 머리에 한 장면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 장면 탓에 그녀는 그대로 잠시 굳어 있었다.
“뭐야, 나 어제 분명 하이연 씨랑 택시 탔는데? 혹시 꿈 아닌 거 아니야?! 아, 속 쓰려.” 쓰린 속에 초아는 이불에서 힘겹게 내려와 허리도 제대로 못 펴고 좀비처럼 냉장고로 향했다.
숙취가 있는 날은 왜 물을 마셔도, 마셔도 갈증이 나는지. 타는 듯한 갈증에 헛기침을 하던 그녀가 냉장고로 향하던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뒷걸음질을 쳤다.
‘뭐지, 뭔가 살색을 봤는데.’
전신 거울까지 돌아온 초아는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거울 속의 여자는 아래 위의 속옷 쪼가리 2개만 걸친 채로 모든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거울 속의 여자뿐 아니라 비명을 지르는 초아도 당연히 그 상태였다.
“이 자식 죽일 거야! 결국 이럴 속셈이었어!”
분을 삭이지 못하던 초아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이마에서 노란 네모반듯한 종이를
뒤늦게 발견했다. 잠시 거울을 향해 바보처럼 손을 내밀던 초아는 자신의
행동에 잠시 당황해 멈췄다가 이마로 손을 갖다 댔다.
노란색의 포스트잇은 떨어지지 말라고 스카치테이프까지 붙어 있었다.
[혹시 무슨 일 있었나 싶었다면 오해예요. 옷은 스스로 이불 속에서 벗으셨으니깐. 그리고 콩나물국 끓여 놨으니 먹어요. -하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