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내가 너한테 끌리는데, 넌 아니야? 아니라고는 말 못 할텐데?”
“관심없어요.”
그때였다. 그가 그녀의 팔목을 잡아 당기더니 몸을 세워 그녀를 벽면으로 몰아붙이고 양 손으로 그녀를 가뒀다. 훤칠하게 키가 큰 사내가 그녀를 가두고 아래로 내려다보니 사방이 막힌 벽에 갇힌 듯 숨이 차올랐다.
“이, 이봐요!”
“내 눈 똑바로 쳐다봐.”
그녀는 그를 똑바로 볼 자신이 없었다. 그가 어떤 눈빛으로 쳐다보는지 너무도 잘 안다. 강렬하게 흡입해 버릴 듯 뜨겁게 바라보는 그의 눈빛. 은희는 그런 그의 시선을 은밀히 즐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숨을 멈추게 할 만큼 매혹적인 눈동자를 지닌 사내다. 눈을 마주하면, 휩쓸리게 될 것이다. 토네이도에 무참하게 넝마가 되어 버리듯 그렇게…….
“내 눈 봐!”
“봐야 할 이유 없어요.”
“겁이 나는 거지!”
그가 그녀의 턱을 거칠게 움켜쥐더니 그를 향해 돌렸다. 그가 코앞에서 짐승처럼 거친 숨을 몰아쉰다. 그의 숨결이 그녀의 피부 속으로 파고 들어와 그녀의 심장을 미치게 들뜨게 했다. 그녀가 천천히 시선을 돌려 그를 바라봤다.
“놔줘요. 이러다 당신이 다쳐요.”
“해봐. 차라리 그렇게 해주면 그걸 핑계로 널 가지면 될 테니까.”
“미쳤어요?”
“네가 이렇게 나오면 난 더 조급할 수밖에 없어.”
“내가 당신에게 돈이나 요구하는 여자라면 어쩌려고 이래요? 나에 대해 뭘 아는데요?”
“돈? 달라는대로 주지.”
제 정신이 아니구나. 자신의 하룻밤 욕정을 위해 가진 재산을 다 잃어도 좋다는 건가?
“놔줘요.”
“싫어.”
“……뭘 원하죠?”
“섹스.”
간결했다.
“좋아요. 한 번, 딱 한 번 허용하죠. 밤에 그쪽 집으로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