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약속 없으면 섹스합시다, 오늘.
정수정 씨가 파트너 하자고 했으니까.]
핸드폰을 들고 있던 수정의 동공이 세차게 흔들렸다.
*
본사로 발령받게 되어 마지막으로 열린 회식 자리.
그날 영업소 인기남 준형과 하룻밤을 보냈다.
불나방 같은 행동이었다. 그냥 의미 없는 뜨거운 하룻밤으로 치부해 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다시 볼 일 없다고 생각했던 그가.
“정수정 씨, 좋아합니다.”
제 앞에 있다. 그것도 본사 팀장으로, 회사 사장의 아들로.
“다시 자고 싶은 건 아니고요?”
단 하룻밤 만에 그렇게 쉽게 좋아질 리 없었다.
차라리 다시 자고 싶어서 이러는 거라면 그쪽이 더 신빙성 있어 보였다.
“저는 연애 싫어요. 사랑 같은 건 믿지도 않죠. 그러니 잠만 잘 거 아니면 꼬시지 마요.”
세게 나가면 지레 질려 도망칠 줄 알았다. 도망치라고 일부러 내뱉은 말이었다.
“잘할 수는 있는 겁니까?”
“뭘…… 말이에요……?”
“잠만 자는 거.”
그러나 예상과는 다른 단호한 태도에 오히려 코가 꿰이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