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얼굴을 파묻은 그녀의 벗은 어깨가 가늘게 들썩였다.
유진이 이렇게 서럽게 우는 것을 본 지가 오래라 마크는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그 울음이 다 하도록 기다렸다.
유진의 울음은 언제나 그렇듯 폭발적으로 터졌다가 빨리 사그라들었다.
유진이 우는 이유를 너무나 명백히 알기에 마크는 유진을 자신의 품 안으로 깊이 품었다.
"휴지."
울음을 그친 유진에게 마크가 휴지를 건넸다.
유진이 울어서 잔뜩 붉어진 시선을 올려 마크의 잔잔한 푸른 눈동자를 마주 보았다.
"모든 것이 누구에게나 제때에 주어진다면 당신과 난 함께 하지 못했을 거야. 지금 당장이 아니라도 상관없잖아."
"이러다가 영원히 안 생기면요?"
"기다리는 동안 우리가 고대하며 즐겁게 지냈다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지. 난 지금 이 순간, 매일매일을 당신과 행복하게 지내고 싶어."
"난 겁나요, 이대로 아이가 안 생길까 봐."
"갑판으로 나가요, 우리."
바다 쪽으로 뚫린 둥그런 창밖으로 검은 물결이 배에 달린 조명에 비쳐 일렁였다.
"곧 출항할 시간이야."
그들은 벗어던졌던 옷을 다시 끼어 입고 레스토랑과 면세점이 있는 7층 갑판으로 서둘러 나갔다.
바람이 유난히 휘몰아치는 날씨라 갑판은 텅 비어 있었다.
그때 출렁 배에 반동이 생기며 거대한 선체가 매끄럽게 바다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아무도 없는 갑판의 가장 선두에 서서 몰아치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았다.
난간을 나란히 붙들고 있던 유진과 마크의 손등으로 후둑,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마크가 입고 있던 재킷의 깃을 벌려 유진을 바짝 가슴으로 끌어안았다.
마크의 품에서 풍기는 그의 체취에 유진은 저절로 4년 전 혼자 브리타니 페리를 탔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사랑해, 유진."
귓가에 나지막이 마크의 목소리가 스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