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미친 듯이 설렜고,
미친 듯이 빠져들었다.
그리고
미친 듯이 원망하고,
미친 듯이 욕망을 품었다.
마침내 또다시
미친 듯이 사랑하고 싶어졌다.
“우리의 욕망은 서로에게 닿아 있지. 더 하길 원해?”
강재가 불길이 일렁이는 눈동자로 은수를 내려다보았다. 지금 나눈 열정보다 더 진하고 깊은 욕망을 풀어내길 갈망하는 눈빛으로 그는 선택권을 주었다. 거친 숨을 몰아 내쉬느라 상체를 들썩이던 은수가 관능이 물결치는 눈동자를 들어올렸다.
“오늘로 끝내버려요. 당신과 나의 이 미친 욕망.”
“네 눈은 신기해.”
“뭐가요?”
“비눗방울 같거든. 맑고 투명해. 그래서 뭐든 다 비칠 것 같지. 건들면 톡 터져버릴 것 같은.”
은수의 호흡이 일순 정지했다. 달음박질하던 심장도 뛰는 걸 아예 잊은 것 같았다. 아니, 너무 거세게 뛰다 끝내 터져버렸는지도 모른다.
숨을 쉬어야 하는데, 어떻게 내쉬어야 할 지 알 수가 없었다. 호흡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적은 처음이었다. 은수는 호흡을 조절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깊어진 눈동자로 은수를 응시하던 강재가 그녀의 발등을 부드럽게 쓸었다. 기다란 손가락이 발등에서부터 발가락까지 훑고 올라오자 은수의 전신이 파르르 떨렸다. 정지했던 숨이 한꺼번에 후우욱 쏟아져 나와 강재의 앞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키스하고 싶다면, 나 지금 미친 걸까요?”
호흡의 끄트머리에서 은수의 욕구까지 함께 흘러나왔다. 먼저 유혹하고 있다는 굴욕감도 없었다. 뭘 가늠할 처지가 아니었다. 그냥 눈앞에 윤강재, 그만 보였다. 그와 키스하고 싶다는 생각만 머릿속을 꽉 채웠다.
강재의 까만 동공이 더욱 더 짙어졌다.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다는 착각이 들 만큼 진한 욕망이 그의 동공에 어려 불꽃처럼 일렁였다.
“키스하지 않는 게 미친 거겠지.”
절제로 똘똘 뭉쳤던 이성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키스를 원하는 은수의 말 한마디에 그를 통제하던 모든 것이 허물어졌다. 강재는 벌떡 몸을 세워 은수의 입술을 삼켰다.
목차
프롤로그. 남자의 스물아홉 번째 여름.
1화. 여자의 스물 한 번째 여름.
2화. 뜨겁고 차갑던 그들의 여름.
3화. 재회.
4화. 관능의 향기.
5화. 목마름.
6화. 소유욕.
7화. 결정의 시간.
8화. 담판.
9화. 따듯한 바람이 분다.
10화. 초콜릿과자.
에필로그. 살아가는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