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그녀의 손바닥에는 청실과 홍실에 해당하는 연이 없다 했다.
먼저 다가왔던 남자들이 모두 제 짝을 찾아 떠나버리기를 몇 번,
거듭되는 상처에 그녀는 체념하고 포기해버렸다.
이 세상에 온전한 내 사람, 나만의 짝은 없다고 믿어버렸었다.
하지만…….
자네의 인연선은 없는 것이 아니라 아주 굵은 선으로 존재해 있었어.
마치 다른 선에서 연결된 것처럼 보일 정도로 무척이나 진하고 굵었지.
자칫 보면 운명선이랑 혼동이 될 정도로.
“그러지 말아요.”
경원은 입술을 달싹이며 절박하게 말을 토해내었다.
“선배…… 내게 머물러줘요.
날 떠날 거면 내가 가진 선배의 기억까지 다 가지고서 가버려요.”
새로이 자라난 자신의 감정.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를 향한 감정이 색깔을 달리하고 있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아가는 것이 무서워 영은 몸을 움츠렸다.
“한경원…….”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자신의 입에서 나온 목소리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였다.
“그래요. 그게 내 이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