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희영에게선 짙은 풀 내음이 난다.
꽃내음도 난다.
오윤은 희영의 살 내음이 눈물겹도록 좋았다.
불면과 불안을 다스리는 유일한 약.
희영의 이름은 윤에게 곧 구원이었다.
“아무도 너한테 종년이니 그따위 허튼소리 못한다. 희영이, 너는 누가 뭐래도 내 아내야. 알았어?”
“도련님…….”
“제발 그리 부르지 말어. 난 네 도련님이 되고 싶지 않다. 희영아, 희영아…….”
윤은 희영의 얼굴을 매만지며 애틋하게 흐느꼈다.
이 괴로운 곳으로 돌아온 까닭은 희영 외에 없었다.
희영이 있기에 온 것이다.
윤이 싱그레 미소지었다. 이 순간만큼은 소년처럼 천진하고 화사한 얼굴이었다.
희영이 제 가슴에 몰래 담아두고 품었던 도자기 같은 뽀얀 소년.
“…빨래터에서 아낙네들이 너더러 다신 종년 소리 못 할 거다.”
남과 언성을 높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윤이었지만,
희영을 위해서라면 체면도 고사하고 얼마든지 그리할 수 있음이다.
"감히 누구도 너를 슬프게 하지 못 해. 희영아, 너는 내 아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