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끊어 내지 못한다면, 끌어안고 사는 수밖에…. 이젠 어쩔 수 없다. 그녀를 가지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면 그 어떤 것이라도 지불할 것이다. 같이 살며 그녀도, 그를 버렸던 과거와 내팽개쳐 버린 약속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뇌보다 먼저 그의 신체를 이루는 모든 기능들이 벌떡댄다. 숨 죽이고 있던 심장이 힘차게 뜀박질을 하고, 달궈지기 시작한 피가 혈관을 타고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줄달음을 쳤다. 남의 것인 양, 멋대로 뻗어나간 팔이 그녀를 안아 버렸다. 다신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있는 힘껏 끌어안아 버렸다. “제발. 네 곁에서 살게만 해 줘. 나 좀 살려 줘, 서인아…….” ▶잠깐 맛보기 “우린 끝난 사람들이에요. 6년 전에 이미 끝났어요.” “지난 6년에 대해선 관심 없다고 말했을 텐데.”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과거가 바뀌진 않아요.” “그러니까 묻어. 묻어 버리면 돼.” 태욱의 단호함에 서인은 막막해졌다. 예전에도 그는 마음먹은 일에서 물러나는 법이 없었다. “……나, 다른 남자의 아내였어요.” 순간, 그의 눈썹이 위로 솟구치며 험악한 인상을 만들었지만 그녀는 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난 6년을 묻을 수 있다고 해도, 내가 다른 남자의 아내였었던 것까지 묻어 버리지는 못할 거예요. 아닌가요? 그게 우리가 안 되는, 불가능한 이유예요.” 무언가에 짓눌린 것 같은 잔뜩 억눌린 목소리로 중얼거린 서인은 바닥에 두었던 가방을 들고 몸을 일으켰다. 마지막으로 그의 이목구비를 눈동자에 새긴 그녀는 소파와 테이블 사이를 걸어 나갔다. 하지만 겨우 몇 걸음뿐이었다. 스르륵 몸을 일으킨 태욱이 소파를 돌아 나와 커다란 키로 그녀의 앞을 가로막은 것이다. “이것도 안 된다고 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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