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현대물, 복수, 첫사랑, 순정남, 짝사랑남, 대형견남, 연하남, 조신남, 동정남, 절륜남, 존댓말남, 상처녀, 사이다녀, 이야기중심
약혼자가 바람이 났다.
세연은 눈물을 흘리지도, 이별을 고하지도 않았다.
가게 알바생과 지저분한 욕정을 채우는 광경을 목격하고도 담대하게 용서한 척한 건, 바람은 바람으로 응징해주기 위해서였다. 저보다 몇 배는 더 처참히 무너뜨리기 위해.
하지만 누구와?
“그럼…… 저랑 해볼래요, 선배?”
순진하고 예의 발랐던 정은석의 은밀한 제안.
하룻밤 복수 이후, 그가 달라졌다.
“선배. 선물이 꼭 물건이어야 돼요?”
“어? 아니, 다른 것도……. 뭐가 갖고 싶은데?”
“선배.”
“응?”
자신을 부르는 줄 알고 대답했으나 은석은 또 한 번 선배, 하고 같은 답을 내놓았다. 왜 부르기만 하고 말이 없을까. 더 할 말이 남은 건가 싶어 기다려보았지만, 은석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나 뭐?”
“선배가 갖고 싶어요.”
“…….”
세연은 순간 제가 취했나 싶었다. 소주는 두 병째였고 대부분 은석의 입으로 들어갔다. 고로 취할 리가 없는데, 도무지 은석의 말을 해석할 수 없어서 혼란이 가중됐다.
“근데 그건 안 되겠죠?”
“……?”
“복수는 끝났으니까. 선배와 내가 섹스할 명분이…… 이젠 없으니까.”
정은석이 섹스라고 했다. 웃음기도, 위화감도 전혀 느껴지지 않은 말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