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익명의 편지로 시작된 재이와 도우의 보이지 않는 인연
외로움이 진하게 배인 남자 피아니스트 백도우
긍정적이고 밝고 감성적인 작가 이재이
긴 머리칼에 덥수룩한 수염과 강렬한 눈빛의 소유자인 옆집 남자가 실연으로 상처 입은 재이의 마음을 두드린다.
“나랑 연애할래?”
“솔깃한 제안이긴 한데, 거절하겠어.”
도우는 재이를 위하여 어떤 선율을 선사할까?
“……나랑 애인 할래?”
“뭐?”
도우는 놀랐다. 여자의 느닷없는 제의에.
“그쪽도 싱글이고, 나도 싱글인데 애인 못 할 이유가 없잖아. 안 그래?”
“섹스 할 상대로 나를 원한다는 건가?”
“그렇다면?”
그는 여자의 도전에 흥미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나 말고도 남자는 많을 텐데, 하필 왜 나지?”
“그쪽이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니까.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그쪽이 바로 내 앞에 있잖아.”
“뭐? 하하하.”
그는 여자의 설득력 있는 논리에 웃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라?”
그는 손으로 턱을 쓰다듬었다.
“솔깃한 제안이긴 한데, 거절하겠어.”
“그럴 줄 알았어. 괜찮아, 그렇다고 미안한 마음은 안 가져도 돼.”
그녀는 배시시 웃었다.
“그래도 이웃은 해줄 거지?”
“그럼, 당근이지.”
두 사람은 주거니 받거니 하며 깊은 밤 속으로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