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멀쩡하게 예쁜 외모. 하지만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 봤기에, ‘내가 연애할 수 없는 이유’를 늘 진지하게 고민하는 24세 권이진. 그녀는 지금 인생 최악의 크리스마스를 맞으며 삽질 중이다. 교원임용고시에는 두 번째로 낙방했고, 3년간 동경했던 짝사랑 상대인 학교 선배 하지운에게는 고백했다가 차였다. 같은 또래 친구 수민은 연애도 일도 모두 잘 나가는 것만 같은데, 혼자 초라하기 짝이 없는 기분이다. 그렇게 우울한 청춘을 보낼 것만 같던 이진에게 25세 생일을 기점으로 뭔가가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후계자의 자리를 박차고 나와 쉐프가 되겠다며 가출한, 이진이 동경하던 선배 하지운이 이진의 옆집으로 돌연 이사를 오면서 둘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진은, 강사로 일하게 된 학교에서 만난 고등학생 제자 지한슬의 순수한 대시를 받고 그것에 흔들리는데...... 소심하기 그지 없는 철벽녀, 스물 다섯 살 이진에게 과연 봄은 올까. 연애도 진로도 아직 방황 중인, 서툴기만 한 이 시대 모든 청춘. 바로 당신을 위한 이야기. [미리보기] “윽 선배, 무거워요!” 선배는 대답하지 않았다. 선배의 체중에 깔린 상황이었으니, 이건 아까보다 더 도망가기 힘들게 되어 버렸다. 이 사람 설마 이대로 아침까지 잠들어 버리는 건 아니겠지. 두려운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선배? 선배? 하지운! 야!” 미동도 없는 선배를 향해 자꾸 말을 걸다가 지친 나는, 그냥 포기하고 입을 다물었다. 두려움 때문인지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짧은 시간이 영겁처럼 느껴졌다. 두려웠다. 심장 박동이 높아지고 있었다. 과거, 선배를 동경했지만 이렇게까지 두려울 만큼 생생한 '남자' 선배를 상상한 적은 없었다. 나는 몸이 겹쳐져 있는 부분에서 맞닿은 두려울 정도로 생생한 체온과, 한층 더 강하게 풍겨 오는 술 냄새를 느끼면서 나는 내가, 두려운 마음과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 놓아 버리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싸우고 있음을 알았다. 선배가 고개를 들었다. 역시, 자고 있었던 게 아니었다. 피하기엔 두려울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눈이 마주쳤다. 그 눈에 담긴 생생한 욕망에서, 알았다. 욕망은 욕망과 만나 화학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을. 내가 좋아했던, 그리고 예전만큼은 아닐지라도 지금도 좋아하고 있는 선배가, 지금 나를 이토록 강렬히 원하고 있었다. 그 사실 하나로, 아까는 두렵기만 했던 선배의 키스가 싫지 않았다. 내가 저항하지 않자 선배는 더 이상 나를 붙잡지 않았다. 나는 도망가기를 원하면 도망갈 수도 있었다. 이성에서는 여전히 이런 식으로 흘러가게 놔두는 건 좋은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우울했고, 약해져 있었고, 선배는 술을 마셨다. 서로가 아직 서로에 대한 마음이 어떤지도 확인하지 않은 채, 단지 남녀의 욕망에 맡겨 스스로를 놓아 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그것은 나라는 인간이 학습해 온 삶의 양식도 아니었고, 꿈꾸어 온 연애 방식도 아니었다. 그러나 본능에서는 라고 스스로를 부추기는 목소리가 있음에 나는 놀라고 있었다. 모든 것을 다 잊고 그저 짐승처럼 엉켜 서로를 탐하며 헐떡이고 싶은 그런 거친 에너지가, 미약하나마 내게도 있었음을 감지했다. 그것은 내가 오랜 세월 잊고 있었던, 가장 원초적이고 솔직한 에너지였을지도 몰랐다. 그것은 폭발하는 화산 같은 에너지라기보다는 꽃이 피는 것처럼 느릿느릿 한 겹 한 겹 움직이는 힘이었으나 무시하지 못할 만큼은 강렬했다. 무의식중에 억눌러왔던 만큼 더 강렬하게 스스로를 주장하는 건지도 몰랐다. *** 진짜, 완전히 할 말을 잃었다. 마지막에 제대로 한 방 먹이는구나, 지한슬. 아무튼 이제 클럽 갈 일이 있다 해도 미성년자 출입 제한 엄격한 데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망신을 면하려면 말이다. 완전히 패닉 상태에 빠져 서 있는데, 갑자기 몸이 확 끌어당겨지는 것이 느껴졌다. 잠시 멍했다가, 곧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았다. 녀석이 날 끌어안은 것이다. “야! 이거 뭐하는 거야. 너랑 내가 이러면 말이지, 이런 걸 세간에서 뭐라고 하는지 알아? 미성년자 성범죄…….” “정말 좋아해요.” 당황으로 내 목소리만 떨리는 게 아니었다.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녀석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했던 것 같아요. 웃는 얼굴도, 동그란 눈도, 위로에 서툰 점도, 맹하고 둔한 점도, 고지식한 점도, 겉으론 쿨한 척 하지만 알고 보면 자기와 어떻게 되도 상관없을 학생의 가정사 따위에 눈물을 펑펑 쏟는 열혈 교사인 점도 전부 다. 좋아해요. 저 선생님을 위해서 제대로 어른이 될 거예요. 졸업도 할 거구요. 그러니까 기다리세요. 꼭, 기다리셔야 돼요.” 그렇게 말하고 녀석은 팔을 풀었다. 그리고 나서 고개를 휙 돌리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갔다.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긴 채. “이건 제 쪽에서 자발적으로 껴안은 거니까 미성년자 성범죄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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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Blue
Mr.Blue201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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