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죽었다 깨나도 저런 놈과는 절대 연애 같은 건 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그녀, 유하정.
부글부글. 지금 머리 위에 솥단지를 얹으면 단박에 팔팔 끓어 넘칠 것이다.
하정은 얼른 치마를 입고,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하나 잠갔다.
“섹스…….”
하정이 마지막 단추를 잠그다 말고 흠칫 멈췄다.
또 하자고? 갑자기 초인적인 힘을 몽땅 짜내 이 호텔을 도망가고 싶어졌다.
“……어땠어?”
하정의 어깨가 긴장해서 빳빳하게 굳다 말고 서서히 이완되는 것이
기서의 눈에 고스란히 보였다. 기서가 짧게 쿡 웃고는
기대 담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뭐, 그냥…….”
“처음이니까, 그리 흡족하진 않았겠지만 앞으로 두 번, 세 번 하면…….”
“뭐요? 뭘 더해요?” 소프라노로 높아진 하정의 음성이 그의 말을 툭 잘랐다.
“섹, 스!”
“그러니까 그걸 누구랑 더 해요?”
“너랑!”
하정은 허리춤에 양손을 얹고 어처구니를 상실한 사람처럼 멍하니 그를 바라봤다.
이걸로 끝이 아니었던 건가? 뭐가 더 있다고?
“소장님, 저는 앞으로 두 번 다시 당신과 이 짓을 할 생각이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