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문 열어도 된다며! 이게 뭐가 문을 열어도 되는 거야!”
“난 상관없었는데?” “홀딱 벗고 있으면서?”
“네가 언제 옷 벗고 있는지, 입고 있는지 물어봤어? 넌 문 열어도 되냐고 물었고,
난 열어도 되니까 열어도 된다고 대답했을 뿐이야.”
“야아!” 소이는 답답하고 억울하다는 듯 팔짝팔짝 뛰며 앓는 소리를 했다.
태왕은 목욕 타월로 허리를 감싸며 돌아섰다.
“억울한 척하지 마. 이미 볼 거 다 봐 놓고 그러는 거, 하나도 안 억울해 보이니까.”
태왕의 야릇한 미소에 소이의 얼굴이 더욱 빨개졌다.
태왕은 얼어붙은 소이의 옆을 지나다 멈춰서더니 뭔가 생각난 듯 소이를 슬쩍 돌아보았다.
“그러고 보니 억울한 건 난가? 이 억울함을 어디 가서 하소연하지?
난 억울한 건 못 참는데.”
무심코 건넨 사탕 하나에게 인생을 코 꿰어버린 남자, 류태왕.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어찌 되었든 그 남자의 인생을 사탕 하나로 낚은 여자, 위소이.
6년 만에 재회한 두 남녀는 6년 전과는 무언가 조금 달라져 있었는데...
오랜 기다림 끝에 억지로 저당잡혀놓은 제 인생은 물론, 그녀마저도 되찾을
그의 대담무쌍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절대로 너한테 진료 안 받을 거야.
너 여기 있는 거 알았으니 절대로 여기 안 와.
너 있는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오지도 않았을 거야. 너 있는 병원은 무조건 안 가!”
“정말 안 올 거냐? 나한테 진료 받으러는?”
더 지체했다가는 ‘글썽글썽 애틋한 류태왕’ 전법에 홀라당 넘어가서 책임지지도 못할 약속을 또 하고 말 거라는 걸 온몸의 세포가 일깨워주고 있었다.
“다시는 여기 오나봐라!”
소이는 뜻대로는 되지 않을 거라는 걸 강조하고 싶어 태왕을 향해
입을 삐죽거리고는 후다닥 내달렸다.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화려한 꽃무늬
긴치마를 입은 채로 가방을 집어 들기가 무섭게 병원 밖으로 뛰어나갔다.
“나한테는 진료 받지 않겠다고? 그래?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태왕은 처방전을 가방에 넣고 약지로 앞머리를 쓸어내리며 씨익 웃었다.
“사적인 진료에 들어가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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