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가차 없이 냉정하면서도 한없이 다정한 〈문리제약〉 생산품질본부 본부장, 서동제 화장기 없는 해말간 얼굴에 하나로 대강 땋아 내린 머리. 금가야의 첫인상은 예쁘네, 가 아니라 곱네, 였다. ‘아쉬운데. 붙잡을 명분 좀 없나?’ 오해가 될 만한 상황은 만들지 않는 것이 주관인 〈대방박물관〉 선임연구원, 금가야 “또 뵈어요.” “예. 다음에 뵙겠습니다.” 본부장실을 나와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며 가야가 중얼거렸다. “또 보기는 무슨.” “하시죠. 개인과외. 제가 든든한 지원군이 돼드리겠습니다. 물심양면으로.” 밑도 끝도 없는 동제의 역사 과외 제안. 가야는 어떻게든 피하려 해보지만 결국 받아들이고야 마는데……. “앙혼이란 ‘우러를 앙仰’과 ‘혼인 혼婚’이 합해진 단어로 자기 집안보다 문벌이나 신분이 높은 가문과 맺는 혼인을 말해요. 겉으로만 보면 혜용왕후가 태종진왕의 세계로 편입된 앙혼이지만, 깊이 파고들어 보면 소수 지배계급을 대표하던 태종진왕이 혜용왕후를 통해 다수 백성의 세계로 온전히 진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태종진왕의 앙혼이었다고 생각해요.” “주말에 보강 어떠십니까?” “무슨 보강이요?” “현장 답사랄까. 약식 수학여행이랄까.” “그건 저번에 안 한다고……” “선생님. 학생의 학구열을 이런 식으로 뭉개시면 곤란합니다.” ‘하아. 그럴 때만 선생님이래.’ ▶미리보기 “내가 당신에게 품은 마음이 어떤 종류인지 그걸 압니다.” ‘뭐?’ “나 당신 좋아해요. 그래서 홍유완이 나 모르게 당신 찾아가서 엉뚱한 소리할까 봐 무섭습니다.” 갑작스러운 동제의 행동에 팔을 빼내려 바스락 거리던 가야가 놀란 나머지 움직임을 멈췄다. ‘이 남자 지금 뭐래?’ “당신한테 미움 받고 싶지 않아요. 당신한테 얼빠진 놈, 개념 없는 놈, 천지분간 못하는 놈, 그런 놈으로 비치는 거 싫어요. 정말 싫습니다.” 동제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곤 거칠게 숨을 골랐다. “하늘에 맹세코 홍유완과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동제가 고개를 들고 가야의 눈동자를 뚫어져라 응시했다. “나 정말 애쓰고 있습니다. 더는 친구도 안 하겠다고 홍유완에게 통보도 했어요.” 동제가 천천히 손을 미끄러뜨려선 가야의 손을 잡았다. “당신하고 친해지고 싶습니다. 점점 더 좋아서 못 참겠어요.” 몸에서 힘이 빠지면서 머릿속이 하얘졌다. 안심도 되고 서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전혀 다른 영역의 감정들이 뒤섞여왔다. “당신한테 잘 보여도 모자랄 판에…….” 거기서 잠시 멈췄던 동제가 아주 조심스럽게 입술을 뗐다. “나 좀 잘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예쁘게 봐주면 더 좋겠지만, 예쁜 짓 한 것도 없는 주제에 예쁘게 봐달라는 건 양심불량에 언감생심이니까 그 욕심은 안 낼게요. 그냥 잘만 봐줘요. 나 잘할게요. 당신한테 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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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Blue
Mr.Blue2020/08/20
  • 現在の作品앙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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