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그녀의 가슴에 뿌리내린 치명적인 독
킬러인 친구 재인의 실수로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된 서리는 신변의 안전을 위해 재인을 따라 한 남자의 집으로 피신하게 된다. 날카로운 인상에 냉철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그 남자, 엘.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의 집에 머물게 된 그녀는 외양과 달리 무척 자상하게 대해 주는 그에게 조금씩 마음을 빼앗기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재인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기 위해 간 장소에서 그녀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게 된다. 바로 엘이 재인을 죽이는 장면을 목격한 것인데….
▶잠깐 맛보기
서리는 인상을 찌푸리며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섰다. 이불도 덥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엘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도 평화로워 보였다. 천천히 침대로 걸어가 엘에게 다가간 그녀는 긴장이 되는 듯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엘은 살인자다. 재인을 죽인, 내 소중한 사람을 죽인 살인자.’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듯 중얼거리며 손에 든 칼을 꽉 쥔 서리는 자신의 얼굴보다 높이 팔을 쳐들었다. 부들부들 떨려 오는 몸은 마치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잔인하고 견디기 힘든지를 말해 주는 듯했다.
「…죽어 버려!」
내뱉은 음성과 함께 서리는 눈을 감고 힘껏 엘의 얼굴을 향해 칼을 내리꽂았다. 하지만 서리의 손에 들린 칼은 엘의 얼굴에 닿기도 전에 허공에 멈춰 서고 말았다. 자고 있지 않았는지 엘은 반쯤 일으킨 몸으로 칼을 든 서리의 손목을 잡고 있었다.
「뭐 하는 짓이야, 미쳤어?」
「아니, 미치지 않았어. 그리고 역겨우니까 이 손 놔. 살인자」
담담한 목소리를 가장해 말을 되받아 치는 서리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그가 한 손으로 서리의 턱을 잡더니 거칠게 입을 맞추었다. 숨이 막히게 밀고 들어오는 엘을 떼어 내기 위해 서리는 손을 올려 그의 뺨을 거칠게 쳐내었다. 짝. 엄청난 마찰음이 울리자 엘이 그제야 키스를 멈추었다. 서리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원망 섞인 시선으로 엘을 바라보았다.
「너 같은 인간……, 당장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
그는 반쯤 돌아간 얼굴을 그녀를 향해 돌리며 싸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서리에게 말했다.
「윤서리, 절대 나한테서 벗어나려 하지 마」
▶목차
1. 세상에 절대 무서울 것 하나 없는 인간
2. 기억의 조각들
3. 악마의 속삭임
4. 기울여지는 마음
5. 진실
6. 흔들림
7. 결심
8. 미안해
9.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
10. 살아 줘
11. 흐린 뒤 맑음
* 이 전자책은 A4 136페이지, 원고지 1184장, 용량 643KB분량의 장편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