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선우 서랑.
가질 수 없는 것에 욕심 부리지 않는 여자. 영화계의 섹시 카리스마로 통한다. 청순가련과는 담을 쌓은 조연을 전전하는 여자지만 나름 만족하며 살고 있다. 우연히 몸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남자를 만났지만 이 남자와 통하는 건 단지 몸뿐이다. 그러니 그 이상의 접근은 금물.
단 지황.
세계적 기업인 대륙그룹의 절대자. 우연히 눈에 들어온 여자에게 마음을 뺏기지만 이 여자는 끊임없이 장애물을 내세운다. 돈 자랑하면 끝이라는 협박을 서슴지 않는 여자는 연애의 조건으로 오 개월이라는 시간을 내세운다. 그래 놓고도 호시 탐탐 도망갈 기회를 엿보는 여자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본문보기-
“결론은?”
“우리 사이에 흐르는 이 끈적거리는 것들을 무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진해진 눈에 불이 화르륵 들어온다. 숨이 턱 막힌다.
“느껴져?”
어떻게 안 느껴요. 손에 잡힐 것도 같은데.
“골치 아프네요.”
“손 좀.”
무릎에 잡아 놓았던 손을 뜨거운 손이 잡아간다. 머리가 어질하다. 대체 이게 뭐야? 미치겠네.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은데.”
목이 한 순간에 가라앉았다. 성적인 흥분 상태.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게 느껴진다. 숨을 헉하고 들이마셨다. 거리가 가까워진다. 들뜬 숨소리가 느껴진다. 체취. 몸에 힘이 풀린다.
“진짜구나. 나만 난리가 난 게 아니야.”
표현 좋네요. 맞아요. 우리 난리가 났네요.
“이렇게 강한 느낌은 처음이야. 당신은 어때?”
“노코멘트 할래요.”
“키스만으로도 끝까지 갈 것 같았어. 일주일 동안 그 키스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지. 당신을 가져야겠어.”
난 거의 끝까지 갔어요. 하지만 당신과 불장난을 할 수는 없어요.
“어떻게 하면 당신을 가질 수 있을까?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 이 느낌의 끝이 뭔지 꼭 알아내고 말겠어.”
입술이 다가온다. 닿기도 전에 신음이 나온다. 착각일 거야. 닿는 순간 모든 착각은 깨어질 거야. 차안의 불빛이 사라진다. 거리의 빛이 차안으로 들어온다. 달큰한 숨 내를 풍기는 입술이 닿는다. 달다. 향긋한 것도 같다.
“하아.”
숨이 뜨겁다. 입술을 여는 혀가 뜨겁다. 불길이 입 안을 헤집고 다닌다. 불길에 움찔거리던 혀가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휩쓸린다. 남자의 목을 안았다. 허리와 엉덩이 사이를 당겨 안는 손길도 뜨겁다. 몸속 깊은 곳이 파닥거린다.
‘인정할 수밖에 없어. 우린 멈출 수 없어. 차라리 끝을 보는 게 나아.’
‘그래, 잘 생각했어.’
이건 내 안의 악마가 유혹하는 소리다. 알면서도 뿌리칠 수 없다.
“내 집에 가자.”
고개를 저었다.
“왜?”
왜?
‘그래. 왜 안 되지?’
안 돼. 이유를 생각해 내. 하지만 이유가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한 번 쯤은 이런, 몸을 다 태울 것 같은 열락을 느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치명적인 유혹. 목을 빨아 당기는 입술 그 위를 더듬는 혀. 허리가 떨린다. 어느새 모피 볼레로가 등 뒤로 내려가 있다. 팔을 빼낸다. 가슴이 깊이 파인 원피스. 기다렸다는 듯 입술이 내려온다.
“달콤해라.”
욕망을 숨기지 않는 목소리.